재미 있는데 유익하다고 할까요? ^^
제가 좋아하는 맷 데이먼이 나오는 <본> 시리즈는 완전 재미있어요. 그런데 유익할 건 별로 없어요. 제가 본이 가진 싸움의 기술을 배울 것도 아니고. ㅋㅋㅋ
근데 이 책은 재미도 있고 배울 것도 많아요. 특히 릴라의 삶을 보면...책장을 넘길 때마다 조마조마 해요. 좀 잘 됐으면 좋겠다 싶고...안타깝기도 하고...화가 나기도 하고...대단하다 싶기도 하고...
인간의 삶이나 마음에 대해서는 참 배울 게 많은 책이에요. 특히나 여성이고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대해서요. 에밀 졸라의 <목로주점>도 그러 면에서 참 좋았어요. 이런 마음일 수 있겠구나, 이런 것을 느꼈겠구나 싶어요.
소설이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소설이 이 정도면 현실은 어떨까 싶어 아프기도 해요. 작가가 직접 겪었거나 가까이서 본 것은 아닐까 싶을만큼 두려움과 상처, 기대와 설렘 등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참 참 참 좋은 책이에요 ^^
엘레나 페란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한길사, 2020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내가 평소에 불행을 조용히 감매하는 이유는 공격적인 반응을 나타낼 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행동이 두려웠다. 그보다는 속으로 후회를 곱씹으면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 것이 편했다. - 21
릴라는 항상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꼬 원하는 바를 이뤘다. 나는 원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나는 무색무취한 존재일 뿐이다. - 36
릴라는 자신이 그 빌어먹을 사내들이라는 단어를 거친 사투리로 내뱉는 순간, 스테파노가 평정심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테파노는 그 커다란 손으로 릴라의 얼굴을 때렸다. 너무나 강한 충격에 마치 모든 진실이 폭발하듯 눈앞에 드러나느 것처럼 느껴졌다. 릴라는 놀라움과 불타는 듯한 뺨의 고통에 흠칫했다.
...
스테파노는 릴라를 쫓아다니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으로 침착성을 잃었다. 그때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따.
"왜 나를 이렇게까지 하게 만드는 거야? 왜 그렇게 도가 지나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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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것은 아무것도 없어. 리나. 몇 가지만 확실하게 하면 돼. 당신 이름은 이제 체룰로가 아니야. 카라치 부인이라고. 그러니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해 - 42
지금 이 순간 릴라에게 가장 두렵고 고통스러운 것은 약손가락에서 반짝이는 큼직한 결혼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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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동그란 물건은 대체 뭐지? 내 손가락에 끼어 있는 이 동그란 물건은 대체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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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는 스테파노가 해변에서 수영복 차림이었을 때를 기억해냈다. 가슴은 널찍했고 무릎뼈는 움푹한 그릇을 엎어놓은 것처럼 두툼했따. 한때나마 매혹적으로 느껴졌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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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 릴라를 매혹했던 식료품점 주인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자신감이 넘치고 야심에 참, 하지만 언제나 정중했던 그 청년. - 45
스테파노는 릴라를 다시 붙잡고는 다리를 벌려 릴라 위에 올라탔다. 두 손으로 릴라의 손목을 옴짝달짝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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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으면서 네 몸에 손가락 하나 갖다 댈 수 없는 게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는지 알아? 이젠 결혼했으니 얌전히 있어. 걱정하지 말고"
스테파노는 몸을 숙여 릴라의 입숙ㄹ에 키스하려 했지만 릴라는 온 힘을 다해 고개를 저었다. 온몸을 비틀면서 반항했다.
"날 놓아줘. 당신을 원치 않아! 원치 않아! 원하지 않는다고!"
결국 스테파노도 참을 성을 잃고 소리를 높였다.
"열 받게 하지 마. 리나"
그는 두어 번 같은 말을 점점 소리를 높여가며 반복했따. 아주 먼 옛날, 태어나기 전에 이미 부여받은 임무를 되새기기라도 하듯이.
'사내답게 행동해야 해. 스테파노. 지금 굴복시키지 않으면 평생 굴복시키지 못할 거야. 네 아내에게 자신이 계집이라는 것을 가르쳐주라고. 계집이라면 사내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야"
...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젊은 신랑의 얼굴에 그때까지 핏속에 조심스럽게 숨기고 있던 돈 아킬레의 흔적이 다시 모습을 나탸내기 시작했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특성이었지만 드러내기에 적당한 순간까지 감춰둔 것뿐이었다.
...
동네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기 위해, 릴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스테파노는 애써 다른 사람인 양 행동했던 것이다. 정중한 태도 덕분에 얼굴선이 부드러워졌고 눈빛은 언제나 온화했으며 언제나 중재하는 듯한 어조를 유지했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으로 힘을 감추는 법을 익혀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유지해왔던 모습이 이제 허물어지고 있었다.
...
"얼마나 큰지 보여? 그렇다고 해. 그렇다고 하란 말이야"
스테파노는 파자마에서 뭉뚝한 성기를 꺼내 보였다.
...
릴라가 반항을 멈추지 않자 스테파노는 세게 뺨을 두 번 때렸다....어찌나 아픈지 순간 릴라는 반항하면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결국 릴라는 반항을 멈추고 소리 없는 공포에 몸을 내맡겼다. 스테파노가 몸을 일으켜 릴라의 잠못을 들어 올리면서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지금은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곧 알게 될 거야. 내일이면 네가 먼저 사랑해달라고 애원할걸. 지금보다 더 사랑해 달라고 무릎을 꿇고 애원할 거야. 나는 내 말을 잘 들어야만 널 사랑해주겠다고 할 거야. 그러면 넌 내게 복종해야 하겠지" - 52-54
지난날 릴라는 마르첼로가 내 손목을 잡고 팔찌를 망가뜨렸다는 이유만으로 마르첼로에게 칼을 빼들고 달려들었다. 그 일이 일어난 후에 나는 릴라의 몸에 마르첼로의 몸이 닿기만 해도 릴라가 그를 죽여버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랬던 릴라가 지금 스테파노에게 어떤 공격성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물론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보아왔다. 낯선 남자는 우리 몸에 손가락 하나 댈 수 없지만 부모님과 남자친구 남편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우리의 뺨을 때릴 수 있다고 배우면서 자라왔다. 그들은 우리를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를 제대로 교육시키고 알아들을 때까지 다시 가르치기 위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 68
계단을 내려가면서부터 언제나처럼 나는 릴라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릴라의 처지에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적어도 그때는 내 느낌이 맞는 것 같았다. 릴라는 신식가지에서 홀로 소외된 생활을 하고 있다. 신혼집에 틀어박혀서 스테파노에게 학대당하며 어떻게 해서든 스테파노의 아이를 갖지 않기 위해 자신의 육체와 알 수 없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시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내기를 할 정도로 학교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나를 부러워한다.
릴라는 내가 자신보다 훨씬 자유로워보였을 것이다...그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니 내 감정은 릴라를 마지못해 이해하려는 마음에서 그녀에 대한 경탄으로 바뀌었다. - 136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불현듯 릴라의 얼굴에 나타났던 고통과 공포와 혐오감이 뒤섞인 표정이 떠올랐다. 올리비에로 선생님의 험한 몰골과 통제력을 잃은 멜리나의 몸도 생각났다. 나는 별다른 생각 없이 큰길에 서 있는 여인들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 순간까지 한정된 대상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그날은 우리 동네 모든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어머니들은 신경질적이고 남편의 말에 무조건 복종하는 손재들이었다. 입을 꾹 다물고 구부정한 자세로 있거나 아니면 성가시기 짝이 없는 자식들에게 끔찍한 욕설을 퍼부었다. 눈과 볼이 움푹들어가고 너무 삐쩍 말랐거나 거대한 엉덩이와 부어오른 발목에 가슴이 축 처져 뚱뚱했다. 손에는 장바구니를 들었고 안아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들을 치마에 달고 다녔다.
지금 생각해보면 놀랍게도 그때 당시 그들의 나이는 기껏해야 나보다 열 살에서 스무 살 정도 많은 정도였다...어머니들은 남편과 아버지와 남자 형제들의 육신에 잠식되어 날이 갈수록 외모까지도 그들을 닮아갔다. - 136
실비오 솔라라에게 갑자기 결혼식 증인을 부탁하는 순간부터, 스테파노가 성스러운 유물보다 더 소중히 여긴다고 생각했던 구두를 신고 마르첼로가 피로연장에 모습을 나타냈던 그 순간부터, 스테파노가 처음으로 폭력을 행사한 신혼여행부터, 스테파노가 그녀안에 심어놓은 살아 있는 그 존재가 내면의 공허감 속에 자리 잡게 됐을 때부터, 릴라는 커져만 가는 참을 수 없는 느낌과 갈수록 자신을 압박해오는 온몸을 으스러뜨릴 것 같은 엄청난 힘에 압도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 느낌은 시간이 지날수록 강해지고 지배적인 것이 되었다. 라파엘라 카라치는 제압당해 형체를 잃고 스테파노의 모습에 융해되어 그의 종속적인 존재인 카라치 부인이 된 것이다. - 168
"페데리코 샤보의 책을 읽어봤어?"
니노는 대화를 나누다가 이때에만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나는 니노가 페데리코 샤보가 누군지 모른다는 것을 알고 짜릿한 만족감을 느꼈다. 짧게나마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니노에게 저자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려고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신이 유식하다는 사실과 자신의 박식함을 강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니노의 강점이자 약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니노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느낄 때 자기 힘을 얻었고 할 말이 없을 때 기운을 잃었다. - 269
모든 것이 아슬아슬하다. 위험으로 가득한 이 세상에서 위험을 감수지 않는 이들은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평생을 구석에 처바혀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불현듯 왜 내가 아닌 릴라가 니노를 차지하게 됐는지 이유를 깨달았다. 나는 감정에 몸을 내맡길 줄 모른다. 감정에 이끌려 틀을 깨뜨릴 줄 모른다. 내겐 니노와 단 하루를 즐기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릴라와 같은 강인함이 없었다. 나는 항상 한발짝 뒤에서 기다리기만 했다.
릴라는 그런 나와는 달리 진심으로 무엇인가를 갈망할 줄 알았다. 원하는 것은 망설임 없이 취할 줄 알았다. 열정을 다할줄 알았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걸고 모멸감도 비웃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얼굴에 침을 뱉어도, 흠씬 두들겨 맞아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릴라에게 사랑은 상대방이 자기를 원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쟁취하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릴라는 니노를 가질 자격이 있었던 것이다. - 404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릴라는 결혼식 이후 이스키아 섬에 오기 전까지 자신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고 했다.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던 당시의 느낌을 세세히 묘사했다. 갑자기 기운이 빠지면서 졸음이 쏟아졌고 뇌와 두개골 사이에 공기방울이 부풀어 오르는 것처럼 머리가 무거웠다고 했다.
...
릴라는 언제나 감각이 둔한 상태였다고 했다...곧 죽게 될 거라는 상상은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 아무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고 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존중이 사라졌다고 했다. 아무것도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았고 모든 것이 망가져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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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나처럼 미쳐버리기 전에, 대로변을 가로지르다 트럭에 치쳐 끌려가기 전에, 그런 릴라를 변화시킨 것이 바로 니노였던 것이다.
그는 릴라를 죽음에서 구해냈다...이스키아 섬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니노가 내민 구원의 힘은 강해졌다. 그는 릴라에게 감성을 되돌려주었다. 무엇보다도 자존감을 부활시켰다. 그랬다. 말 그대로 부활시켰다.
...
기존의 모든 구속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형용할 수 없이 기쁜 새로운 구속에 얽매이는 것이다. 다시 생명을 얻는 것이자 기존 현실을 뒤집는 봉기이기도 한 것이다.니노와 릴라, 릴라와 니노는 함께 인생을 다시 배우게 되었다. 인생에서 독기를 제거하고 오직 사유와 삶의 즐거움만으로 재구성하게 된 것이다. - 413
며칠 지나지 않아 카라치 부인으로서의 그녀의 인생은 사라져 진정성을 잃고 말았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애를 쓰고 전략을 짜고 전투를 벌이고 전쟁을 준비하거나 동맹을 맺는 삶, 짜증스런 공급업자들과 고객들, 무게를 속여 계산대 서랍에 돈을 쌓는 데 전념하는 삶은 의미를 잃었다. 그녀의 삶에서 구체적이고 진실한 존재는 니노뿐이었다. - 472
릴라는 니노에게 다른 것도 원했다. 그것도 지금 당장. 릴라는 니노가 다시 학업에 열중하기를 바랐다. 이스키아 섬에서 그랬던 것처럼 계속해서 자신의 지성을 자극해주기를 원했다.
초등학교 시절의 그 비범한 아이, 올리비에로 선생님을 매혹시키고 <푸른 요정>을 쓴 그 소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기력을 찾은 것이다.
그 소녀를 어두운 심연에서 구해 끌어 올려준 것이 바로 니노였고 이제는 그 소녀가 니노가 예전과 같은 젊은 면학도의 모습을 되찾아 자신에게서 카라치 부인의 모습을 지워버릴 힘을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 476
릴라는 갑작스럽게 공책을 대학살 장면과 피투성이 이미지로 채우기도 했다. 릴라는 절대로 '나는 살해될 것이다'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역에서 일어난 범죄에 대한 기록을 공책에 남겼고 가끔은 이를 재구성하기까지 했다. 여성을 대상으로한 살인사건들에서 릴라는 범인의 분노와 피투성이가 된 범죄현장을 강조해서 묘사했다. 뉴스에는 보도되지 않은 구체적인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눈에서 눈알을 파내고 칼로 목을 베고 내장을 찌르고 가슴을 관통하고 젖가슴을 잘라내는 장면, 배꼽 아래까지 칼로 그어 배가 터지고 날선 칼날로 성기를 긋는 장면을 적나라라하게 묘사했다. 자신도 실제로 당할 수 있는 처참한 죽음을 언어화함으로써 두려움을 최소화하고 통제 가능한 것으로 만들려는 것 같았다. - 479
스테파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릴라는 그가 놀랐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문제를 파고들기보다는 피하고 싶어 한다. - 489
스테파노는 하루 종일 잠만 잤다. 잠에서 깨자 릴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행동하는 데 익숙해 있었다. 존재만으로도 두려운 아버지 때문에 언제나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조용히 느릿느릿 행동하면서 주위 환경과 절제된 거리감을 유지했다. 그렇게 해야만 두 손으로 아버지의 가슴을 갈라 심장을 빼내고 싶은 욕망과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었으니까. - 491
릴라는 집을 살펴본 다음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석 달치 집세를 선불로 주었다. 집에 들어갈 때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평생 자신의 일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헤어진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렇다. 그녀는 그 감정을 기쁨이라고 표현했다....선한 마법사의 마법 덕분에 고통받던 곳에서 사라져 행동이 약속된 새로운 곳으로 이동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 497
'리나는 내게 어울리지 않아. 리나는 임신을 한 데다 그 배 안에 대체 무엇이 들어 있을지 생각하면 겁이 덜컥 나. 절대로 돌아가서는 안 돼. 브루노에게 달려가 돈을 빌려서 레누처럼 나폴리를 떠나야겠어. 다른 곳으로 공부를 하러 떠나야겠어' - 505
자신들이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운명을 타고났으며 평생 서로 사랑할 것이라고 믿은 것이었다. 사랑만 있으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믿은 것이었다. - 513
'성.여성.가족 > 성.여성.가족-책과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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