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내가 리나에게 비밀을 털어놓은 적이 있거든. 너무 두려워서 누구에게라도 내 감정을 드러내야만 했어. 나는 리나에게 내 비밀을 말했고 그때 리나는 내 말을 주의 깊게 들어주었어. 덕분에 나는 안정을 되찾았지. 그날 대화는 의미가 컸어. 리나는 귀가 아니라 리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한 신체 기관으로 내 말을 듣는 것 같았어. 덕분에 뭐든 말해도 될 것 같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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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야, 레누. 여자에게 끌리지 않아. - 292
- 엘레나 페란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한길사,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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