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로부터 존중을 받는다고 느끼는 것은 모두 타협과 정적인 상관을 보였다. 즉, 갈등 해결 전략으로 타협을 사용한다고 보고한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더 많이 보고하는 경향이 있으며 상대방이 자신을 존중한다고 느낀다고 보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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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별로 보이지 않거나 상대로부터 존중받는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갈등 상황에서 언어적으로 학대하거나 강요하거나 상대방에게 복종하는 경향이 높았다. 타협과 같은 건설적인 전략은 관계에서의 존중과 관련성을 보이는 반면, 파괴적인 전략은 존중과 관련성이 낮았다. - 145
사람들은 갈등에 직면했을 때 왜 타협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동기가 부족하다는 것도 하나의 설명이 될 수 있다. 아마도 어떤 사람들은 갈등 시에 상대방과 타협을 하려는 의지 자체가 없을 것이다. 이들은 이기적인 동기로 인해 타협과 같은 건설적인 전략보다는 지배와 상호적 반발과 같은 파괴적인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또한 사회 기술의 부족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 타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갈등 시 상대방과 건설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데 필요한 사회 기술을 갖추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이들은 타협하고자 하는 동기는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 147
- lopez 편, <긍정심리학3-역경을 통해 성장하기>, 학지사, 2017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많은 갈등들은
사실 따지고 보면 누가 꼭 옳거나 그르거나 하는 문제가 아닐 때가 많아요
그런 경우라면 이 새끼 저 새끼 이 년 저 년 싸우기보다는
서로가 바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해결 방법이 있는지 대화하고 타협하면 좋겠지요
그리고 그 바탕은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와 마음일 겁니다
내가 상대로부터 존중을 받는다는 마음이 들면 들수록
공격/회피보다는 설명하고 표현하고 길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지겠지요
상대가 나를 무시하고 조롱하고 윽박지르면 지를수록
욕을 하고 악을 쓰거나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할 가능성도 높아질 거구요
어제가 어린이날이었습니다
'어린이'라는 말을 처음 만든 이유는
어리다고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지 말고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고 아껴주자는 의미였다고 하지요
가까운 사람일수록 함부로 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제가 많이 그렇게 하며 살았거든요
가족이나 연인이라고, 친한 친구나 선후배라고
지 맘대로 성질부리고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일삼았지요
낯설거나 뭔가 일과 관련되거나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그러지 않는데 말입니다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에 보면 엄빠-아빠-딸 사이에 갈등이 생깁니다
딸이 남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싶다고 하기 때문이지요
아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버럭 소리를 지르고 기타를 때려부숩니다
엄마는 아빠가 난리를 치니 딸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어떻게든 딸이 원하는 것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대화하고 생각하고 노력하고 응원해줍니다
가깝다는 것은 뭘까요
맘대로 성질부리고 상처주는 말과 행동을 일삼는 관계를 가깝다고 하는 걸까요
남이라는 이유로 소중히 여기고 아껴주고 존중해준다면
차라리 가족이나 친한 친구가 되는 것보다 남이 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저는 함부로 대하는 가족보다는 존중해주는 남이 좋습니다
가까운 사이에 '존중'이라는 말이 끼어들면 왠지 거리가 멀게 느껴지고 남이 되자는 말처럼 여겨질지도 모릅니다
저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 말을 높이면 상대가 불편해하면서 거리를 두는 것처럼 여기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어쩌면 우리가 그만큼 가깝다는 이유로 존중을 멀리하고 살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가까운 사이'라고 이름 붙어 있다고 해서 정말 가까운 것이 아니라
나와 당신을 존중하며 아껴주는 그 사람이 정말 마음과 삶이 가까운 존재겠지요
가까우니까
존중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존중해야
가까워지는 것일테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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