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는 남성은 선천적으로 우세하며, 약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존재(특히 여성)보다 우월하고, 그 약한 존재들을 지배하고 통치하는 권리, 그리고 여러 다양한 형태의 심리적 테러
리즘과 폭력을 통해 그 지배를 유지할 권리를 태어날 때부터부여받았다고 주장하는 정치사회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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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두 가부장제를 믿었다. 두 분은 종교를 통해 가부장적 사고를 배웠다.
교회에서 부모님은 신은 남자가 이 세상과 거기에 있는 몯느 것을 지배하도록 창조했으며, 남자가 그 임무를 수행하도록 돕고 남자에게 복종하고 강한 남자에게 언제나 종속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여자의 의무라고 배웠다. 두 분은 신이 남자라고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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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두 분도 가부장적 사고를 받아들인 후 그것은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가르쳤는데, 이 가부장적 사고가 삶을 제대로 사는 ‘자연스러운 방법’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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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가 난폭하게 행동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배웠다. 오빠는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난폭하게 행동하려는 의지로 자신의 가치가 결정된다고 배웠다. - 53
- 벨 훅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2017, 책담
묻고 싶네요.
그렇게 '남자답게' 키운 아들들이
수 십 년의 세월이 지나고
지금은 어떻게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아들들 얘기할 거도 없네요
책에 보면 글쓴이 부모님의 노년의 삶이 나와요
엄마는 아빠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하며
계속해서 아빠를 원망했다고 하지요 ㅠㅠ
한번은 저의 고모가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해 얘기 했어요.
00아, 나는 너거 할머니가 원망스럽다. 그렇게 아들 아들만 찾고, 그렇게 아들 아들 노래를 부르더니... ㅜㅜ
할머니 혹시 제 얘기 들리시나요? 그리고 보이시나요. 당신의 아들이 어떤 노년의 삶을 살고 있는지... ㅠㅠ
탈리반이나 IS 같은 무리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게 폭력적이고 지배를 추구하는 인간이 되었는지
아니면 폭력적이고 지배를 추구하는 성향을 지닌 인간이기 때문에 탈리반이나 IS 같은 무리에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둘 다 일수도....
사회 시스템이나 문화가 그런 인간을 만들고
그런 성향을 가진 인간이기에 그런 시스템이나 문화가 쉽게 먹혀들기도 할 거고.
엘레나 페란테가 쓴 <나의 눈부신 친구>의 스테파노는 기독교인 남성이었지요.
그리고 아내를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며
타인을 지배하고 싶어 안달이난 인물이구요
그렇게 하는 것이 남자다운 거고
그렇게 마누라를 휘어잡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지요.
그리고...
인생의 끝만이 아니라 그 과정도 그리 좋지는 않았어요.
마음껏 폭력을 사용하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지배하고
여기저기 섹스를 하고 다녔지만
편안하지도 안정된 삶도 아니었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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