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들이 표현해도 된다고 진정해주는 딱 한 가지 감정이 있다. 바로 분노라는 감정이다. 진짜 남자는 화를 낸다. 남자가 아무리 난폭하게 화를 내고 상대에게 해를 미친다 해도, 그 행동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가부장적 남성성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어떤 사람이 고통이나 영혼의 괴로움을 감추려 할 때, 분노는 그것을 숨기기에 가장 좋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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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있을 때 우리는 사랑에서 멀어진다. 그렇지만 여성들은 자신이 남성들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그들에게 좀처럼 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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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이유가 뭔가요? 왜 그렇게 늘 화를 냈던 건가요? 왜 우리를 사랑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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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살아가면서 두려움 때문에 남성들과 가까이 있지 못한다. 두려움 때문에 여성들은 사랑에서 멀어진다.
예전에 나는 여성들만 남성들을 두려워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성들과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남성들도 다른 남성들에게 두려움을 느낀다는 말을 꽤 여러 번 들었다. 실제로 자신의 감정을 느끼는 남성들, 그리고 사랑을 하는 남성들은 혹여 공격이나 창피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대개는 다른 남성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감춘다. - 33-36
- 벨 훅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2017, 책담
저도 그래서 남성들과 함께 있는 것을 꺼려할 때가 많아요.
꼭 남성이 아니더라도
쉽게 화내고 욕하고, 조롱하고 창피를 주는 사람들과는 함께 있고 싶지 않아요.
불편하고 힘들어요.
저도 오랜 세월 그렇게 말하고 행동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제 모습에서 벗어나고도 싶고
편안하고 따뜻한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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