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적 페미니스들은 남성과 사랑의 본성에 관한 훌륭한 지혜를 알려주기보다는 남성의 힘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어쨌든 남성은 강하며 모든 걸 가지고 있다는 개념을 확고히 했다. 페미니스트 관련 저술들은 남성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고통을 우리에게 말해주지 않았다. 한 인간이 사랑할 수 없을 때 그 영혼을 좀먹는 끔찍한 공포를 말해주지 않았다. 그 냉담함 때문에 남성들을 부러워하는 여성들은 남성들이 느끼는 괴로움의 깊이를 우리에게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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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하지 않은 진실은 남성들이 사랑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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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남성들이 그렇듯 앤서니도 그가 선택한 관계들 대부분에 행복하지 않았다. 남성들이 관계에서 느끼는 불행, 사랑에 실패했을 때 느끼는 슬픔은 우리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 이유는 바로 가부장 문화에서는 남성들이 불행한지 아닌지에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감정의 고통을 느낄 때, 여성에게 감정은 당연히 중요하며 중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성차별주의 사고 덕에 여성들 대부분은 적어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니까, 그 마음을 친한 친구에게든 치료사에게든 혹은 비행기나 버스에서 옆에 앉은 낯선 이에게든 말할 수 있다. 남성들은 가부장적 관습에 따라 일종의 감정적 금욕을 배운다. 이 가부장적 관습에서는, 아무 느낌도 가지 않는다면 더 남자다운 것이겠지만 혹여 무엇을 느끼고 그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해도 느낌을 틀어막고 그 느낌을 잊고 그 느낌이 사라지게 하는 것이 남자다운 태도라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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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다운 척한다는 것이 말하는 바는 진짜 남자라면 고통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 28-31
- 벨 훅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2017, 책담
힘을 쫓아 헤매는 사람도 있을테고
지위를 얻고 싶은 강렬한 마음도 있을테지요
그리 사는 것이 당연한 줄 아는 사람도 있을테고
다른 것을 겪어보지 못한 마음도 있을테지요
그리고
따뜻한 만남과 교류를 바라는 사람도 있을테고
깊은 이해와 공감을 기다리는 마음도 있을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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