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이 맞았다. 그의 느낌이 고통스럽거나 부정적일 때에는 내가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가 그의 나약함과 약점을 알게 되어서 그때까지 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강한 남성의 모습이 심각하게 일그러져버리는 거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힘들었다. 그때 나는 각성한 페미니스트 여성이었으면서도 약한 감정을 드러내는 게 싫다는 이유로 내 남자가 자신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지 않으려 했다.
그러니 대다수 여성들이 남성이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나약한 것이라는 성차별적 원칙을 굳게 믿으면서 남성들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려 하는 것, 특히 상처받고 사랑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 하는 것은 당연하다. - 33
- 벨 훅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2017, 책담
어제 나무 그늘에 앉아 영화 <원스>에 나왔던 노래를 듣는데...눈물이 왈칵 ㅠㅠ
외롭고 쓸쓸한 마음
그리고 사랑과 설레임을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지더라구요
저는 제가 눈물을 흘리는 게 낯설지도 어색하지도 않아요. 자주 그러거든요. ^^
물론 저도 '남자 새끼가!'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자랐어요. 그리고 정말 그렇게 살았구요.
하지만 어느 순간이 되니 내가 나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더라구요. 안 그러려고 하고, 남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했지만...저도 외롭고 슬프고 답답하고 상처받고 그러더라구요. 영화 <원스>처럼 이런 저런 감정이 오가기도 하구요.
남자도 아프고 슬퍼요.
남자도 외롭고 쓸쓸해요.
때론 그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때론 그 감정을 감추며 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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