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성관계를 하지 않거나 아주 가끔씩만 한다고 하는 남성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사람들은 여전히 섹스가 남성이 해야 하는 뭔가라고 믿는다. 이런 생각의 바탕이 되는 것은 남성들이 활발하게 성생활을 하지 못하면 행동에 서거나 혹은 미쳐버리고 말 거라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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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강간-데이트 강간이든, 부부 사이의 강간이든, 혹은 낯선 사람에 의한 강간이든-이 아직 심각한 범죄로 인식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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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당연히 그래야지’라는 생각이 우리 문화에서 남성의 성폭력을 용인하는 분위기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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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성관계의 세계에는 항상 지배하는 쪽과 순종하는 쪽이 있다고 배운다. 그들은남성이 여성을 지배해야 하며 강한 남자들은 자신보다 약한 남자들을 지배해야 한다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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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남성들은 가부장적 사고와 실천을 순순히 따를 때 자신들이 받게 되는 주요 보상을 중 하나가 성적으로 여성들을 지배할 수 있는 권리라고 일찌감치 배운다. 그리고 여성이 주위에 없다면, 그들은 자신보다 약한 남성을 ‘여성’의 자리에 놓을 권리를 갖는다. - 141-143
남성들이 일의 본질에 대한 우울함 때문에 가정생활에서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정도를 입증하는 조사는 거의 없다. 현대 가부장제는 낙담한 남성 근로자들에게 하나의 타협점을 제시했다. 불경기 때문에 빼앗겨버린 남자다움이라는 특전을 성의 영역에서 여성을 지배하는 것으로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행위의 세상에서 충족감을 얻을 수 없을 때 남성은 분노한다. 실제로 여성들은 특히 성의 영역에서 남성지배에 진절머리를 내며, 남성들이 일에서 얻지 못하는 만족을 섹스에서 얻으려 할 때 ‘가정의 행복’이 더 커지기보다 갈등만 심해진다. - 170
- 벨 훅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2017, 책담
개인적 집단적 지배와
사회적 제도적 용인
섹스하기 위해 지배하고
지배하기 위해 섹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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