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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적이고 사랑의 능력을 갖춘 남성과 남성성

순돌이 아빠^.^ 2021. 5. 27. 07:11

분명히, 남성들에게는 자신을 규정하기 위해 여성이든 혹은 여성적인 것의 상징이든 ‘상대’를 꼭 적으로 만들지 않고도 자기주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남성들은 완벽한 남성의 모델, 즉 완전하고 스스로 분열되지 않는 남성의 모델을 필요로 한다.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개개의 여성들은 그들이 건강하고 사랑이 충만한 아들을 책임감 있고, 사랑이 충만한 남자로 키울 수 있음을 보여 주었지만, 이런 양육 모델이 성공한 모든 경우를보면 여성들이 자신의 아들에게 성인 남성-아버지, 할아버지, 아저씨, 남자 친구, 동료-의 모습을 모범으로 제시하며 그런 남성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교육했다.

 

의심할 여지없이, 선구적인 페미니즘이 우선 해야 할 획기적인 행동 하나는 지배자 모델에서 벗어난 윤리적이고 생물학적인 범주의 남성다움과 남성성을 되찾는 것이어야 한다. 

비지배자 문화에는 창의적이고 생명력이 유지되며 삶의 질을 높여주는 남성성이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

이는 그들에게 남자다움이나 남성다움을 포기하도록 요구함으로써 가능한 게 아니라 그들이 남자다움의 의미를 다르게 받아들이고 가부장적 남성성을 거부해 남자답다는 것을 지배나 폭력을 행사하려는 의지와 동일시하지 않도록 요구함으로써 가능하다. - 199-200

 

남성들에게 다른 존재 방식을 제시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서로 의존하며 어울려 살아가는 것을 모든 생명체의 유기적 관계로 보는 파트너십 모델로 지배자 모델을 대체해야 한다. - 203

 

마사이 현자는 테렌스 리얼에게서 좋은 전사의 특징을 말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무엇이 좋은 모라니(전사)를 만드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위대한 전사를 만드는지는 말하겠습니다. 맹렬함이 필요한 순간이 올 때, 좋은 모라니는 아주 흉포해집니다. 그리고 친절함이 필요한 순간이 올 때, 좋은 모라니는 굉장히 다정해집니다. 자, 위대한 모라니를 만드는 것은 어떤 순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아는 능력입니다.” 완전한 사람이 보여주는 특징을 갖추고 자란 여성들은 다정하게, 단호하게, 그리고 혹시라도 공격성이 필요할 때면 공격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완전하고 자아가 분열되지 않는 남성들은 마사이 현자가 훌륭하게 설명한 그 감정적 식별을 실제로 할 수 있는데, 그들은 단순히 반응하기보다 상황에 관련된 반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부장적 남성성에 갇힐 때 남성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무조건적으로 반응하고 과잉반응한다. - 207

 

가부장적 남성성은 진짜 남자라면 고립과 단절을 이상적으로 그리면서 자신의 남자다움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페미니스트 남성성은 진짜 남자란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행동과 공동체 형성을 통해 되는 것이라고 남성들에게 말한다. - 209

 

남성들은 자신의 영혼이 중요하며 영혼을 돌보는 일이 그들 존재의 주요 과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모든 남성이 지배자 모델을 통해 힘을 추구하기보다 살아가면서 영혼의 충만함을 더 드러내려 한다면, 우리가 아는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할 것이다. - 254

 

남성들의 심장이 연민으로 가득 차고 사랑으로 열려 있을 때, 그럴 때 다음과 같은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된다.

“사원이나 교회, 모스크나 회당이 필요 없고, 복잡한 철학이나 교리 혹은 신조도 필요 없어 진다. 우리 자신의 심장, 우리 자신의 마음이 신전이며 교리는 연민이기 때문이다.” - 256

 

- 벨 훅스, <남자다움이 만드는 이상한 거리감>, 2017, 책담

싸가지가 있든

싸가지가 없든 

남성이라는 사실은 바뀌지도 않고 바꿀 수도 없습니다

 

그러면 개인의 삶, 가족의 행복, 사회의 안녕을 위해서도

보다 윤리적이고 사랑의 능력을 갖춘 남성이 되려고 노력하고

그런 남성의 모델/모범을 볼 수 있으면 좋겠지요

 

피아노나 배드민턴을 배울 때

샘이 아무리 길게 설명을 해도 이해가 되지 않다가도

한 번 시범을 보면 팍! 이해가 되듯이 말이에요 ^^

<본>이나 <존윅> <잭리처> 같은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본이나 존윅, 잭이 어떤 존재인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맞서고 있는 적의 존재가 필요합니다

적, 그리고 적과의 투쟁을 통해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표현되지요

그것이 CIA든 마피아든 말입니다 

https://www.haaretz.com/us-news/.premium-netanyahu-s-long-strange-journey-with-4-u-s-presidents-1.5435578

왼쪽은 현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 오른쪽은 전 미국 대통령 부시. 네타냐후는 수시로 팔레스타인인들을 공격하면서 테러리스트를 잡겠다고 하지요. 부시는 이라크를 공격하면서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했어요. 물론 미군은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했구요.

 

어쨌거나 그들은 일명 '테러리스트'라는 적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강화했지요.

<동백꽃 필 무렵>과 <빨간머리 앤>을 주인공이자 여성인 동백과 앤이 아닌

그녀들 곁에 있는 남성인 용식과 길버트에 촛점을 맞춰 보면

또다른 매력이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윤리적이고 사랑을 할 줄 안다는 것이

약하다거나 무기력하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렇게 사는 것이 되레 정말 큰 용기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더라구요. ^^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

수십년 동안 많은 사람들을 추적해서 조사해보니 삶의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었다고 하네요.

 

영화 <더 이퀄라이저>의 덴젤 워싱턴과 <동백꽃 필 무렵>의 용식이가 어떤 모습으로 나이 들어 가게 될까 싶네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과 이런 저런 이유로 타인으로부터 고립되어 있다는 것은 다르겠지요.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서 나오는 핍과 조의 모습.

 

어린 수컷 코끼리들에게 좋은 모델 또는 모범이 되어 주었던 수컷 코끼리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