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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거리언,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를 읽고

순돌이 아빠^.^ 2021. 6. 2. 09:03

https://youtu.be/NiRCP_5ciNw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그렇듯이 아마도 많은 엄마나 아내가 남자들은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싶은 마음이었을 거에요.

아니면 어떤 부모들은 자신의 아들을 거칠고 욱욱거리는 남자로 키우고 싶지 않아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결국은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남자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을 거에요.

왜 그랬을까요?

 

저에게 남자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은 저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해요

수십년 지난 일이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참 어이없고 쪽팔리는 행동이 많았어요

저는 왜 그랬을까요?

 

남자에 대해 이해한다는 것은 제가 만난 그 사람들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해요

그 사람은 왜 나를 계속 무시하면서 자기 잘났다고 했던 걸까

왜 그 사람은 아내가 똑똑하다는 게 싫었을까...싶은 거지요

<빨간머리 앤>의 빌리

그리고 남자에 대해 이해하는 건 우리 사는 사회가 좀 더 안정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기도 해요

사회가 안정되려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정되어야 할테고

우리고 맺고 있는 관계들, 가족이나 결혼, 친구나 연인의 관계가 안정되어야 하겠지요

 

그러러면 남자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는지를 아는 게 도움이 되겠지요

모든 남자들이 그렇다거나 

원래 그렇게 태어났으니 바꿀 수 없다는 것은 아닐 거에요

 

생물학이나 뇌 과학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이해와 가능성이지

확신과 편견은 아닐테니까요

<빌리 엘리어트>의 빌리

결혼해서 사는 것도

아이를 키우는 것도 

많이 힘드시죠?

마냥 좋을 것 같은 시절도 있었을테지만...

 

변하지 않는 인간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변하려고 하고 노력하는 인간도 있을 거구요

때로는 그 방법이나 방향을 잘 몰라서 그럴 수도 있구요

 

조금 더 알게 되면

조금 더 길이 열릴지도 모르구요

마이클 거리언, <남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좋은책만들기, 2012

 

테스토스테론은 남자의 뇌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준다. 즉 뇌량의 크기와 우뇌의 공간지각력, 남자들이 갖는 공격성 등 수백 개의 남성적 특징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여기서 말하는 공격성이란 신체적 공격성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고 사회생활에서 이루고자 하는 성공에 대한 열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남자든 여자든 축구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테스토스테론 양이 증가하며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 관중들조차 그 양이 증가한다. 경쟁과 테스토스테론 증가는 선수들과 관중 모두의 뇌에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 38

 

극단적으로 남성화된 뇌 시스템을 생각해 보려면 영화에 나오는 액션 영웅들을 떠올리면 된다. 유별나게 임무에 집착하는 이 영웅들은 대뇌의 좌반구와 우반구 사이에 별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귀청을 울리는 폭발음 같은 것을 좋아하는 그들은 언어 뉴런의 수가 아주 적기 때문에 시끄러운 소리에 별로 개의치 않는다. 이들은 언어에 의존하지 않는다. <터미네이터에서> 아놀드 슈워츠제네거의 대사는 세 단어 정도가 전부다. 

이런 남자들은 직접적인 공감보다는 공격성을 강조한다. 전두엽으로 적은 양의 신경물질을 전달하고 비대화된 편도체를 가지고 있으며 테스토스테론 양도 많다. 슈워츠제네거가 연기한 전형적인 남성 캐릭터는 자신이 유대감을 가진 사람에게는 열정적이지만 그 외 사람들에게는 무감각하다. - 46

 

그는 주변의 다른 남자들보다 덜 야심찰 것이다. 그렇다고 게으른 것은 아니다. 그저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이 덜할 뿐이다. 그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 일을 잘 해낼 것이다. 하지만 일에서 얻는 결과보다는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다.

….

아직 아이였을 때 남자아이들보다 여자아이들과 노는 것을 더 좋아했죠. 하지만 나는 이성교제를 합니다...학교 다닐 때 대두분의 운동을 잘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경쟁하는 것도 전혀 좋아하지 않았죠. - 54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남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올바로 알지 못하면 자기가치를 평가절하하며, 다음 중 한 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자신의 절망감을 표출하는 경향이 있다.

-인생과 남녀관계에서 죽을 때까지 발견할 수 없는 뭔가 중요한 것을 찾아 방황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자신의 방황을 막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괴롭히게 된다.
….
- 여자를 이기려는 힘만을 추구하게 된다.
-윤리적으로 허용되는 행위의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그 때문에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아도 고백하지 않게 된다.(예를 들어 상도덕을 위반하거나 불법적인 일을 돕는다)

-정체성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영역적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사회적 신체적으로 해치려고 한다. (예를 들어 폭력단에 가입하거나 테러집단에 가담한다)

..

이 남성이 겪은 것과 같은 정체성 위기는 현대사회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것은 너무나 많은 남자들이 궁금해하는 것이지만 결코 그 답을 찾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은 스스로 존재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기 위해 전적으로 일에만 매달리게 되고, 여자를 억압하려 들고,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 하거나 상처를 주게 된다. - 68~70

 

남자들은 자기가치와 개인적 힘을 추구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친밀함은 두번째로 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들은 일부러 고통을 찾아나선다. 그리고 그 고통에서 얻은 영광의 상처를 과시하고 싶어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힘있고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기 위해 자신의 둥지를 떠나 멀리 추상적인 목표를 향해 날아간다.

남자들은 자신의 용맹함과 용기를 보여주고, 자신이 생각했을 때 매우 고귀해 보이는 추상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을 동경한다. - 71-72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자신과 다른 사람을 극한까지 밀어붙이고 독립적으로 행동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위계질서를 분명히 하려고 하며, 이 과정에 자신이 다치게 되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 74

 

남자는 자신이 중요하다는 느낌과 자아존중감을 자녀들로부터 많이 얻는다.

내담자 한 사람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남자들은 인생에서 뭔가 대단한 걸 이루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소소한 것에서 뭔가를 이루려고 하는데 말이요” - 79

 

앞에서 남자가 창문 밖 세상을 바라보는 이미지로 비유했던 소명의식은 자세히 살펴봐야 알 수 있는 남성의 생물학적 경향이다. 소명의식이란 남자가 호르몬과 뇌의 자극을 받아 권위를 획득하고 자아가치를 개발하는 일에만 집중하게 만드는 생물학적 경향을 말한다.

남자아이는 성인이 되어 자기 인생을 이끌어갈 기준이 되는 숭고한 인생의 의미, 즉 하늘에서 내려준 소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 84

 

이 과정에서 남자는 자아의 조각들 중 증명된 것만 한데 모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져온다. 그래서 남자는 아내나 여자친구에게 끊임없이 이렇게 묻는다.

“나 잘했지? 내가 가치있는 인생을 살고 있는 거지?” - 85

 

일생을 통해 여자와 남자 모두 열등감, 부적응감, 낮은 자존감이라는 절망에 한 번쯤은 빠진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했다건, 큰 일을 이루지 못했다거나, 안정감과 부, 명예, 권력을 얻지 못했다는 존재론적인 불확실성을 느낀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최소한 겉보기에 남자들은 자신의 유약함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 그들은 그저 계속 자기 능력을 개발하고, 자기를 과시하고, 사회적 위계질서에서 힘을 얻고, 그 힘을 사용하도록 자신을 채찍질할 뿐이다. - 86

 

어렸을 때부터 남자아이는 계속 뭔가를 추구하고, 큰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강하다고 느끼기 위해 남을 깔보고, 집 근처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으면 도와주고, 그리고는 다시 바깥세상을 탐험한다. 

그는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라면 전쟁에서 목숨을 버리는 것 같은 위험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 87

 

심리학적으로 자살폭탄 테러범은 ‘대의’를 통해 삶의 의미를 얻는 것에 집착한다. 그들이 성장한 사회환경에서 얻은 삶의 가치로 발견한 길, 즉 그들의 소명은 신의 이름으로 혹은 조국의 이름으로, 가족의 이름으로 자기 몸을 파괴하게 된다. - 88

 

우리는 이제 남성성을 던져버리라고 하기보다는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 ‘남성성의 사회화’를 통해 남자아이들이 우리 모두가 원하는 사랑할 줄 알고 현명하고 강력한 남자로 성장하도록 인간 본성이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각각의 남자아이들이 자신의 본성에 의해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 - 94

 

남자아이들은 남성화될 필요가 있다. (‘남성성’에 의해 남성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드 박사는 이 말을 생물학적 의미에서 사용한 것이며, 사회적 스테레오 타입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

...

미드 박사는 자신의 연구에서 문화와 사회와 부부는 남자아이들에 대해 ‘아이’로서뿐만 아니라 ‘남자아이’로서, ‘청소년’으로서뿐만 아니라 ‘젊은 남자’로서, ‘성인남자’로서뿐만 아니라 ‘진정한 남자’로서 길러져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은 그들이 어떤 남자가 되어야 하는지 발견할 수 있도록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기도 하고 때로는 심한 도발처럼 보이는 방법을 통해 도울 것이다. - 96, 97

 

예를 들어 전립선암으로 발기기능장애가 와서 섹스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 절망감이 이 남자의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남자의 성욕은 부분적으로 자존감과 능력의 문제다. 뇌와 몸이 마치 “만약 내가 누군가와 잠자리를 같이한다면 마침내 가치있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 181

 

지구상의 대부분 종의 수컷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수컷은 번식기에 눈에 띄고 싶어한다. 암컷 검은머리박새는 수컷끼리 울음소리로 경쟁하는 것을 보고 듣는다. 암컷은 노래대결에서 이긴 수컷을 짝짓기 상대로 택하기 때문에 수컷의 노래는 짝짓기 확률을 높여준다.

인간 수컷도 노래하는 새와 마찬가지로 계속 노래하고, 인간 암컷도 수컷의 노래를 계속 엿들으면서 수컷의 노래가 얼마나 강력한지에 따라 짝을 선택한다. 인간 수컷은 선택받을 때까지 계속 노래하고 자존감과 만족감을 얻기를 바라면서 죽을 때까지 노래한다. - 201

 

남편이 자기 자랑을 해야 한다는 것이 뇌 생물학에 기초해 남자의 생존에 필수적임을 안다면...끊임없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자신의 업적에 대해 알리고 싶어하는 남자 - 201, 202 

 

배우자와 가까워지면 소뇌의 편도체에서 공격심이 내재된 대뇌변연계의 활동이 미미해진다. - 268

 

임상심리학자로서 두 아들을 둔 엄마가 다음과 같은 이메일을 보내왔다.

 

바닷가에 놀러갔을 때 열세 살 난 아들과 아빠가 서로 넘어뜨리는 레슬링놀이를 하고 노는 걸 지켜본 적이 있어요. 내가 “그만해요!”라고 말하면서 내가 남편에게 늘 같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가 아들과 조금은 과격할 정도로 놀 때 언제나 그와 비슷한 말로 중재를 했거든요.

다른 가족을 보니 내가 얼마나 이 두 사람을 어린애 취급 했는지 알겠더군요. 서로 목조르기나 소리치거나 때리는 게 소년이 아닌 남자들끼린 친밀감을 나누는 행위인데 말이요.

남자들끼리는 어린애처럼 신체적인 공격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 355

 

내가 상담했던 가정을 예로 들면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비디오 게임에 열중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서로 유대관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뇌의 성장을 저해시키고 푹력적인 성향을 주는 게임기를 없애고 싶어했다. - 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