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에서는 고속도로로 나오는 이주민의 수가 계속 불어남에 따라 공포감이 일었따. 재산이 있는 자는 그 재산 때문에 떨었다. 한 번도 굶주린 일이 없는 사람들은 굶주린 인간의 눈을 보았다. 아무런 부족함 없이 살아온 사람들이 이주민의 눈에서 욕망의 불꽃을 보았다. 그리하여 도시 사람들과 조용한 교외의 주민들은 자기방어를 위해 모여들었다. 그리고 인간이 싸움을 할 때 반드시 그러하듯이, 자기들이 선善이고 침략자들이 악惡이라고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그들은 말했다. 저 오키 놈들은 더럽기 짝이 없고 무식하다. 타락한 색광이다. 오키놈들은 도둑이다. 닥치는 대로 훔친다. 소유권이라는 관념이 없다. - 345
- 스타인벡, <분노의 포도>, 동서문화사, 2017
<삼국지>에서 촉나라와 오나라가 싸울 때
어느 쪽이 선이고 어느 쪽이 악이겠습니까
유비는 선이고 조조는 악일까요
선의 편에 서서 악과 맞써 싸우기도 하겠지만
싸움을 하려다보니 자기가 서 있는 쪽은 선이라고 하고
상대방을 악이라고 여기기도 하겠지요
조센징이라고 하고
빨갱이라고 하고
껌둥이라고 하고
계집년이라고 하고
유대인이라고 하고
아랍놈들이라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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