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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피해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

순돌이 아빠^.^ 2021. 12. 20. 10:24

오늘 이야기하는 여성은 빅토리아다. 50세인 그녀는 지난 5년간 비로소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지 않게 되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몸이 벽에 부딪히는 소리에 익숙했지만, 그녀의 어머니가 약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카리스마 있고 매력적이었다. 한번은 그녀가 자전거를 타고 어떤 남자아이의 집에 갔을 때 아버지가 자동차를 타고 따라와서 그녀를 집으로 데려갔고 어머니의 머리에 총을 겨누며 말했다. “한 번만 더 얘가 그런 짓을 하게 내버려두면 널 죽일 거야” 빅토리아는 가끔 자신이나 남동생이 잘못을 하면 아버지는 반려동물을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했다고 말했다. 

 

오늘 나는 샌브루노 감옥에 있다. 이곳은 처음이다. 파란 플라스틱 의자에 줄 맞춰 앉은 수십 명의 남자들과 함께 빅토리아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곳에 있는 남자들에게는 가정폭력 생존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처음일 뿐만 아니라, 트라우마와 폭력이 누군가에게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많은 남자들이 눈물을 훔친다. “아빠는 온 가족을 살해하고 감옥에 간 남자들한테 편지를 써서 당신들은 용감하다고 말하곤 했어요” 빅토리아가 말한다. “전 늘 뭔가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다는 느낌에 시달렸죠”

“상처받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는 말을 들어보았을 거예요” 그녀가 그 자리에 모인 남자들에게 말한다. “그런데 저는 치유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을 치유한다는 생각도 해요”

남자들은 자신이 저지른 폭력 사건, 자신의 잘못을 부정했던 시절, 반려자를 조종하거나 언어로 위협했던 순간, 자신의 폭력을 하찮게 여겼던 경우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들은 자신의 폭력이 피해자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보기 시작하고, 이 중에는 이런 경험이 처음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까 그들은 다른 누군가의 눈으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 것이다.   - 192-195

 

-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시공사

 

https://www.hani.co.kr/arti/society/women/1023939.html#csidxdad6eaf40ddfa4097320d767fd42fb2

 

30년 폭력의 끝은 ‘아내 살해’…무력했던 수차례 신고

“도망가면 네 가족 다 몰살이야”평생을 인질같은 삶 살던 아내 용기 내어 이혼 서류 보내자 남편이 농약 들고 찾아와 협박 이날도, 9일뒤 살해된 당일도 경찰 출동했지만 죽음 막지 못해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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