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곧 여름이 올 것 같은 날입니다
이 푸르게 빛나는 맑은 날들을 모든 인간이 마음껏 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입니다. 공격을 명령한 러시아 푸틴은 무엇을 원했을까요?
그에게 권력이 모자를까요, 돈이 모자를까요, 명예가 모자를까요
끝도 없는 권력과 폭력에 대한 욕망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요
스탈린이 그랬듯이 푸틴도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으니 그렇게 권력에 집착을 하고, 권력에 집착을 하니 정신 건강에 더욱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까요
윤석열은 왜 그렇게 권력에 집착하게 되었을까요?
능력은 둘째 치고 대통령으로서의 각종 업무를 하려는 의지가 별로 보이는데…공무원이 일할 생각은 없는데 자리만 차지 하고 있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어떤 정신 건강 상태가 그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모욕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 하도록 만들었을까요? 돈도 명예도 부족하지 않을 사람이 권력에 집착하는 것은 그 사람의 뇌와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기 때문이겠지요
맥베드가 그랬지요. 특정한 어떤 정신 건강 상태에서 권력을 쫓게 되었지요. 그리고 권력을 차지 했지만 정신 건강 상태는 더욱 나빠졌구요.
뇌의 상태에 따라 권력을 추구하는 정도가 달라질 것이고,
권력을 차지하고 있는 정도나 방식에 따라 뇌의 상태가 달라지겠지요.
국가,
그리고 지배자의 정신 건강.
그렇게 큰 힘을 가진 인간의 정신 건강 상태가 나쁘다면,
그래서 혼자 괴로운 정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려 든다면...
권력을 차지 하기 위해 음모와 살인을 저지른 맥베드와 부인이야 그리 불쌍할 게 없지요
다만,
권력을 차지 하기 위해 음모와 살인도 마다하지 않게 된
인간이란 존재에게는 자비를!
셰익스피어, <맥베드>, 동서문화사
뱅코우
…
흔히 악마의 앞자리들은 사람을 해치려고 하찮은 진실로 유혹을 하지만 중대한 순간에선 우리를 배반한다오
맥베드
…
심신의 기능은 망상 때문에 마비되고, 환상밖에는 아무것도 눈앞에 보이지 않는구나. - 374
글래미스 영주님, 당신이 소원하는 그것이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소원하거든 단행하라’고…제 결심을 당신 귀에 불어넣어 드리겠어요. 그리고 이 혀의 채찍을 휘둘러서 혼을 내줄 거예요. 당신에게서 황금의 관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을. 지금 운명과 초자연의 힘이 서로 협력하여 그 금관을 당신 머리 위에 씌워 주려고 하지 않습니까. - 377
맥베드 부인
…
던컨 왕이 죽으러 이 성에 들어온다고…자, 악한 마음을 돕는 악령들아, 나에게 있는 여자의 마음을 버리게 하고, 이 머리 꼭대기에서 발끝까지 잔인한 마음으로 가득 차게 해다오! 온몸의 피를 혼탁하게 하여 회한이 길을 틀어막고 연민의 정이 흉악한 계획을 동요시키지 못하게 하여, 실행과 계획 사이에 타협이 오가지 않도록 해다오. - 378
맥베드
이 비참한 꼴 좀 보지!
…
맥베드
한 녀석은 “신이여, 자비를!” 하고 외치고, 또 한 녀석은 “아멘!”이라고 했소. 이 사형집행인 같은 피 묻은 손을 한 나를 보고나 있는 듯이. “신이여 자비를!”하는 그 공포의 부르짖음을 듣고도 나는 “아멘!”이라고 하지 못했소.
…
맥베드
하지만 왜 “아멘”이라고 하지 못했을까? 나야말로 신의 자비가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인데, “아멘!” 소리가 목에 걸려 나오질 않았소.
맥베드
누가 이렇게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구려. “이젠 잠들지 못하리라! 맥베드는 잠을 죽여 버렸다”고…아, 천친난만한 잠, 고민으로 엉킨 실타래를 풀어 주는 잠, 하루하루 삶의 종착역인 잠, 노고를 씻어 주는 잠, 상처난 마음의 영약인 잠, 자연이 베푸는 제2의 생명, 인생의 향연에 제일 중요한 자양분인 잠을 말이오. - 385, 386
맥베드
저지른 죄를 인식하느니보다는 차라리 자신을 멍청히 잊고 있는 게 낫지. - 388
맥베드
…
이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말이다. 두려운 것은 벵코우다. 그의 왕자다운 성격이 불안을 느끼게 한다. 그는 몹시 대담하다. 그리고 그 대담한 마음에 자기의 용기를 안전하게 행동에 옮기는 지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벵코우뿐이다. - 396
자객2
소인은 세상의 지독한 천대와 학대에 분통이 터질 지경이므로, 세상에 대한 분풀이라면 무슨 짓이든지 하겠습니다
자객1
소인도 어찌나 불행에 시달리고 악운에 부대끼어 왔는지, 이제는 잘되든 못되든 생명을 걸고 운명을 시험해 볼 작정입니다
맥베드
이제는 두 사람 다 뱅코우가 너희들의 원수임을 알았을 것이다. - 398
맥베드부인
모든 것이 허무하고 소용없는 일이다. 욕망이 이루어져도 만족이 없는 한은, 살인을 하고 명예도 이렇게 불안스러운 기쁨밖에 누리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살해당하는 신세가 더 편하겠구나. - 399
맥베드
…
우주가 산산이 부서지고 천지가 무너지는 한이 있더라도, 불안 속에서 식사를 하고 잠을 자며,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며 떨 수는 없지 않겠소. 양심의 가책 아래 이렇게 미칠 듯이 불안하게 사느니보다는 차라리 우리 자신이 평화를 구하여, 평화의 나라로 보내버린 그 사람과 같이 죽어 버리는 편이 낫지 않겠소. 던컨은 지금 무덤 속에 있소. 인생의 끊임없는 열병을 다 치른 뒤에 편안히 잠들어 있소. 암살은 그로 하여금 모든 것에 마지막을 고하게 해 주었소. 이제는 어떠한 칼날도, 독약도, 내란도, 외환도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못할 것이오.
…
맥베드
아아, 내 마음속에는 독충들이 우글대고 있는 것 같소. 아무튼 벵코우와 그의 아들 플리언스는 아직 살아 있으니 말이오 - 400
맥베드
그렇다면 또 발안의 발작이 엄습해 오겠구나. 그놈마저 처치해 주었더라면 나는 안전할 것을. 대리석같이 견고하고, 바위같이 꿈쩍도 않고, 만물을 둘러싼 대기와도 같이 자유분방하게 되었을 텐데. 그러나 이제 나는 좁은 곳으로 밀려들어가 감금되고, 열 겹 스무 겹으로 결박을 당했구나. 한없는 의혹과 공포의 포로로 말이다. - 403
시녀
저렇게 늘 손 씻는 시늉을 하신답니다. 15분 가량이나 계속하는 경우도 있어요.
…
맥베드 부인
지워져라, 이 망할 흔적 같으니! 지워지라니까! 하나, 둘, 2시다. 이제 단행할 시간이다. 지옥은 컴컴하기도 하구나!...하지만 그 늙은이가 그토록 피가 많을 줄이야 누가 생각인들 했겠어요?
…
이제 이 손은 도저히 말끔하게 씻어지지 않는단 말인가?
…
아직도 피비린내가 나는구나. 아라비아의 온갖 향수를 가지고도 이 작은 손 하나를 말끔히 씻어 내지는 못할 것이다. 아, 아, 아!
시녀
온몸에 여왕의 권위를 다 가진다 해도, 가슴에 저런 탄식을 갖는 건 싫어요. - 429
시의
네, 병환이라기보다는 격심하고 괴로운 망상에 사로잡혀 안식을 얻지 못하시는 듯이 보입니다.
맥베드
그러니 그것을 고쳐 달라는 거요. 그래, 그대는 마음의 병은 치료하지 못한단 말이오? 뿌리 깊은 근심을 기억에서 뽑아내고, 뇌수에 찍혀진 고뇌를 지워 줄 수 없단 말이오? 상쾌하고 감미로운 망각의 잠라이에 뉘어서, 마음을 짓누르는 위험물을 답답한 가슴에서 없애줄 좋은 약이 없단 말이오?
시의
그것은 환자 스스로 치료해야 합니다. -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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