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자가 음악을 반대하는 것은 대종과 명고 및 금슬과 우생 등의 악기소리가 즐겁지 않다거나, 조각한 무늬와 장식 색깔 등이 아름답지 않다거나, 알맞게 부치거나 불에 구운 소와 돼지 등의 고기 맛이 없다거나, 높은 큰 누대나 고대광실에서 지내는 게 편안치 않기 때문이 아니다. 비록 몸이 편안함을 좇고, 입이 맛난 것을 것을 좇고, 눈이 아름다움을 좇고 귀가 즐거움을 좇을지라도 그것이 위로는 성황의 사적에 부합치 않고, 아래로는 백성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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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왕공대인은 나라 안에서 악기의 제조와 연주를 일삼고 있다. 이는 단지 고여 있는 물을 푸거나 흙더미에서 그러모아 만드는 게 아니다. 반드시 백성들로부터 무겁게 징수해 대종과 명고 및 금슬과 우생 등의 악기소리를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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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위정자가 큰 종을 두드리며 북을 치고 거문고를 연주하며, 생황 등을 불고, 문무와 무무를 추는데 열중하면 백성들이 먹고 마시는 재화는 어디서 얻을 수 있겠는가? - 457-459
- 묵자, <묵자>, 인간사랑, 2018
영화 <왕의 남자>에 보면 왕이 흥청망청 노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렇게 노는 데 쓰이는 돈이며 음식을 어디서 온 것입니까. 왕과 귀족들이 그렇게 흥청망청 노는동안 백성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습니까
영화 <더 킹>에 보면 검사들이 모여 거창하고 화려하게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노는 장면이 나오지요. 이들이 이렇게 할 수 있는 돈은 다 어디서 나온 겁니까?
더 주어도 좋았을 임금을 주지 않고 착취한 것이며, 힘들게 일한 이들에게 억지로 거둔 세금으로 이러고 있는 건 아니냐는 겁니다. 부정하고 부패한 돈은 아니냐는 거지요.
어느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가야 좋을 것을 저 난리를 피우는데 다 써버리고 있는 건 아니냐고 묻는 겁니다.
술을 마시지 말자는 것도, 춤을 추지 말자는 것도, 음악을 즐기지 말자는 것도 아닙니다. 저부터도 음악을 듣고 연주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
그 정도가 과하지 않게 하자는 것이지요. 그렇게 과하게 부어라 마셔라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술이든 춤이든 음악이든 즐길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흥청망청할 돈이든 재물이든 가진 게 있으면 가난한 이들과 함께 쓰자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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