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

초월적인 존재나 본체 없이 현실의 삶에

순돌이 아빠^.^ 2022. 6. 1. 11:37

공자는 ‘삶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라고 하여 죽음의 의미는 바로 삶 속에 있고 오직 삶의 가치를 알아야만 비로소 죽음의 의미를 알 수 있다고 했다. ‘삶과 죽음’의 문제는 모두 인간관계 속에 있으며, 너와 나,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 있다. 이 관계 자체가 바로 본체이고 실재이며 진리이다. ‘새나 짐승과는 함께 무리지어 살 수 없다. 이 사람들이 아니라면 내가 누구와 함께 살겠는가?’라고 함은 자기가 인간이라는 중족에 속함을 자각적으로 인식한 것이다.

여기서는 초월적인 하나님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존재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초월적 본체도 존재하지 않으며 그것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마치 캉유웨이가 세운 공자교를 장타이옌이 공격하면서 말한 ‘국민들이 보통 가지고 있는 성격으로 볼 때 그들이 관심을 기울여 관찰하려는 것은 정치적인 일과 일상생활에 있으며, 힘쓰는 곳은 공업, 상업, 농사일이며, 지금 살아 있는 것들에 극진하게 하는 데 뜻을 두어야 하고 경험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같으며 또한 체體와 용用은 둘이 아니다는 의미의 체용불이와 같다. - 592

 

리쩌허우, <중국고대사상사론>, 한길사,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