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미 여러 번 말한 것처럼 이런 지혜는 사유방식과 지적 구조에서 표현되며, 전체적이고 모호한 직관적 파악, 깨달음, 체험을 더욱더 중요시하고 분석적인 지적 논리의 명석판명함을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말하면 이런 지혜는 심미형審美形에 속한다. - 595
- 리쩌허우, <중국고대사상사론>, 한길사, 2005
깨달음이나 체험만을 강조하다보면 이상한 길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에만 해도 자신이 하느님인지 예수인지를 내세우는 사람이 여럿 있다고 하지요
그 얘기를 믿고 따르는 사람도 많다고 하구요
그런데 또 세상 많은 일이나 우리 사는 인생살이에는 명확하게 파악하고 증명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살면 좋을지, 친구나 동료를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등의 문제가 있지요
어쨌거나 아직까지는 지적인 논리만으로는 풀기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려면 오랜 기간 쌓여온 많은 지식들이 동원될 거고, 여러 차례 실험과 검증의 과정을 거치겠지요
그리고 사랑이나 우정의 문제는 그런 분석이나 검증의 과정을 거치기 어려울 때가 많구요
사랑과 우정을 실험실에서 개발하거나 배양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인간 사회가 오랫동안 쌓아온 경험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마음 뭉클하고 속이 후련했던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
부와 권력을 쫓는 것이 부질없는 일임을 순간 느꼈을 수도 있지요
어제 라디오를 가며 길을 가는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7번 3악장이 나오더라구요
햇빛 밝은 날에 바람이 불어 나무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이파리 스치는 소리를 들으니
세상이 그리 멋지고 아름답게 보일 수가 없더라구요
음악이 그렇고 미술이 그렇듯이 한 사람의 인생이나 사람 사이의 관계도
그렇게 무어라 설명하기는 어려운
그런데 마음에는 크게 남는 어떤 것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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