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캇은 아이들이 타인을 걱정하는 마음을 키우고 가꾸는 데 필요한 개념을 정하고 이를 ‘촉진적 환경’이라고 칭했다. 기본적으로 가정에는 안정적인 사랑이 필요하다.(그의 가정에는 없었다) 그리고 (그의 가정에는 있었던) 폭력과 학대도 없어야 한다.
하지만 전쟁 시기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면 촉진적 환경은 경제적 사회적 전제 조건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폭력과 혼란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고, 민족적 박해와 공포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야 하고, 충분한 먹거리와 기본적인 건강 관리가 선결되어야 한다. 전쟁을 피해 달아난 아이들을 분석하면서 그는 외부 사회의 혼란으로 치러야 할 정신적 대가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결국 가정이라는 첫 번째 집단도 정치적 사건의 영향을 받는다.
아이들이 타인을 생각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고 행복하길 바란다면 국가가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위니캇은 (대부분의 정신분석학자들과 달리) 개인과 정치를 분리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신분석에 몸담고 있으면서 지속적으로 정치적 질문들을 던졌다. 가브리엘도 결국 행복해지긴 했지만 동생의 탄생은 물론 홀로코스트로 인한 상처까지 받지 않았는가 - 71
- 마사 C. 누스바움, <타인에 대한 연민>, 알에이치코리아, 2021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1111920297
'사랑.평화.함께 살기 > 삶.사랑.평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려움은 일어날지도 모르는 나쁜 결과에 집중하고 희망은 (0) | 2022.07.07 |
---|---|
민주주의와 정신건강 (0) | 2022.07.05 |
배려와 사랑, 상호 존중은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얻은 커다란 성취다 (0) | 2022.07.04 |
유아와 사랑, 민주주의와 도덕성 (0) | 2022.07.04 |
아기는 즐거움과 위안의 시기를 겪으며 사랑과 감사를 느낀다 (0) | 2022.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