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는 전체주의는 권위주의나 폭정, 파시즘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개개인을 철저히 개별화하고, 자발성 및 자유를 없애는 데 기초한다고 주장한다. 공포를 도구로 이용하고 강제수용소를 짓는 행위야말로 전체주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요소들이었다.
한나는 강제수용소와 절멸수용소가 무서운 진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어쩌다 살아남는다 해도, 수감자들은 죽음으로 세상과 단절되는 것보다 더한 단절을 겪는다. 공포가 망각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191
- 사만다 로즈 힐, <한나 아렌트 평전>, 혜다, 2022
올랜도 파이지스의 <속삭이는 사회>는 스탈린이 지배하던 소련 사회의 이야기입니다.
가족이고 이웃이고 말 한마디 잘못 했다가는 그대로 죽거나 수용소로 끌려가는 사회였지요.
두려움과 공포가 사람들의 입을 막고 생각을 멈추게 했던 겁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도 이들은 제대로 말하지 못했지요. 그때의 기억이 너무 무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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