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윤석열을 죽여버리겠다고 하던 사람이
오늘은 윤석열 만세와 충성을 외치니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가 싶기도 하지만
또 어찌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도 같고.
그 마음 속에는 더 크고 더 깊은 무언가가 있겠지요
분노든 증오든, 관심이든 이익이든
그러니 박근혜 탄핵 반대를 외치던 사람이
박근혜를 감옥으로 보낸 윤석열이나 한동훈을 사랑한다고 할 수 있는 거겠지요.
더 중요하고 더 밑바탕이 되는 무언가가 있는 거에요
박근혜냐 윤석열이냐는 토스트에 들어가는 햄이냐 치즈냐일 수도 있구요.
누군가에게는 길거리에서 옷을 벗고 쌍욕이나 일삼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누군가에게는 눈물을 흘리며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고 싶은 귀한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거에요.
관심과 사랑에 목마른 이들일까요
물론 경제적 이익 때문에 그러는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익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한 그 어떤 것이 있는 것 같아요
그들을 흥분하게 하게 들뜨게 하고 남들 앞에 나서게 하고 소리치게 하는 것.
우파냐 좌파냐, 윤석열 지지냐 이재명 지지냐는 오히려 덜 중요해 보여요
그건 겉으로 드러나는 하나의 현상일 수도 있는 거구요
우연히 어쩌다보니 우파니 보수니 하는 길로 들어섰을 수도 있어요
이것 저것 해봤는데 이쪽 길에서 더 좋은 성과(?)을 얻었을 수도 있지요
달리 말하면 이것 저것 하다 저쪽 길에서 더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았다면
지금 어쩌면 자본주의 철폐, 윤석열 타도를 외치고 있을 지도 모르지요
그분들이 중국에서 태어났다면 시진핑 만세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쌍욕을 퍼부으면서요
큰 바람이 있을 거에요
큰 갈망이 있을 거구요
누군가를 때려잡아 죽이고 싶은 것이든
누군가의 한없는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든
그 바람이 너무 커서
다른 것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거에요
그 갈망이 너무 강해서
점점 더 거칠고 과격해지는 거구요
그래서 정치의 문제이기도 하고
그래서 마음의 문제이기도 한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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