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주의 정부가 그 공개적인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매우 불안한 점이다. 그러므로 학자나 정치인이 종종 이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해도 그리 놀랍지 않다.
전자는 선전과 세뇌 공작의 마술을 믿는 것이고, 후자는 아데나워가 반복하여 그랬듯이 단순히 이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SS 첩보부가 만든 전시(1939-44년)의 독일 여론에 관한 비밀 보고서가 최근에 출판되었는데, 그것은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주민들이 이른바 모든 기밀 사항-폴란드 유대인 학살, 러시아에 대한 공격 준비 등-을 무척 잘 알고 있었고 또 선전의 희생자들이 어느 정도까지 독립적인 견해를 형성할 수 있는지를 이 보고서는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요점은 그런 기밀 사항들이 히틀러 정권에 대한 일반의 지지를 조금도 약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체주의에 대한 대중의 지지는 무지나 세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명백하다. - 57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독일인들은 히틀러에 열광 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이기도 했구요.
히틀러와 나치가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전부 다 알 수는 없었겠지만, 많은 것을 알고서도 그랬던 거지요.
그들은 히틀러와 그의 정권을 위해/향해 희생하고 헌신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놀랍고 당황스러운 일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정권의 성격을 떠나 대중의 지지라는 측면으로만 보면
한국에는 여전히 박정희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시절이 다시 와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무지나 세뇌의 영향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한 것이겠지요
히틀러나 박정희에게 열광하고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닮은 점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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