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폭민의 분노와 증오

순돌이 아빠^.^ 2023. 2. 6. 06:55

토크빌에 따르면 프랑스 폭민은 권력을 상실할 무렵의 귀족을 어느 때보다도 미워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귀족들이 하루아침에 권력을 상실했지만 재산은 그 정도로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귀족계급이 막강한 사법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 그들은 용인될 뿐만 아니라 존경받기까지 했다. 그런데 귀족이 특권, 특히 여러 특권 중 착취와 억압의 특권을 상실했을 때, 폭민은 그들이 국가 통치의 아무런 실질적 기능을 담당하지 못하는 기생충과 같다고 느꼈다. 다시 말해서 억압과 착취 자체가 증오의 주된 원인은 아니었다. 그러므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어떤 기능을 수반하지 못하는 부는 그것을 묵인해주어야 할 이유를 어느 누구도 납득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참기 힘든 것이었다.

반유대주의 역시 유대인이 공적 기능과 영향력을 잃고 재산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을 때 절정에 달했다. - 87

무력하거나 권력을 상실한 집단을 박해하는 경우

인간은 권력이 모종의 기능을 하며 일반적으로 유용하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아는 까닭에 실질적 권력에 복종하거나 견디는 한편 - 88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