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독재정치가 과거의 다른 모든 전제정치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테러가 예전처럼 정적 제거나 위협의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고 이제 완전히 순종적인 인민 대중을 지배하는 도구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테러는 아무런 예고 없이 발생하며, 테러범의 관점에서도 희생자는 무고하다. 이는 나치 독일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즉 전면적 테러가 유대인에게, 다시 말해 개별적 행위와 무관하게 공동의 특징을 가진 어떤 사람들에게 가해졌던 시기에도 마찬가지였다.
…
우리의 맥락에서 단지 희생자 선택의 자의성을 다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희생자가 객관적으로 무고하며 그들이 하거나 하지 않았던 일과는 무관하게 제물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 90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탈리반과 아프가니스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배.착취.폭력 > 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령에 복종하고 냉정한 효율성에 자부심을 가졌던 살인자들 (0) | 2023.02.06 |
---|---|
증오와 공격, 그리고 정당화와 마음의 논리 (0) | 2023.02.06 |
폭민의 분노와 증오 (0) | 2023.02.06 |
완벽한 수동성 (0) | 2023.02.05 |
전체주의 정권과 대중의 지지 (0) | 2023.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