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받지 못한 집단은 순전히 폭력을 통해 자신보다 더 낮은 계급을 만들어낼 수 있고, 이런 목적을 위해 혁명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배 계급 집단과 단결이 필요하며, 이민족이나 뒤떨어진 민족들이 그런 전술에 최고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아프리카 경험의 완전한 충격을 가장 먼저 깨달은 사람은 카를 페터스와 같은 폭민 지도자들이었다. 페터스는 폭민들도 지배 계급에 속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
여기서 그들은 국민이 인종을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았고 이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음으로써 자신의 국민을 지배 인종의 위치에 밀어넣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405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이전에 자신이 속해 있던 사회/집단에서는 지위가 낮거나 가진 것이 많지 않았는데
식민지나 아프리카 등 다른 사회/집단에서는 과거와 달리 지배 인종이 되고 지위가 높아지고 가진 게 많아질수도.
유럽의 백인들이 아프리카에 가서 노예 장사를 하면서 그럴 수 있고
일본인이 조선에 와서 일본 경찰/군인 노릇을 하면서 그럴 수도 있는 것
본국에서는 하층 노동자이거나 실업자였던 백인/일본인이
아프리카나 조선에서는 관리자가 되고 큰 소리도 칠 수 있게 되는 것
그동안 피지배자로 살았으니 이제는 지배자와 싸워서 해방을 얻는 게 아니라
자신을 지배하지도 착취하지도 않았던 다른 사람을 지배함으로써 내가 새로운 지배가 되는 것
가진 게 없고 가난해서 힘들다고 지주나 자본가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난과는 별 관계 없는 사람의 것을 빼앗아서 필요한 것을 얻게 되는 것
백인이 흑인을
독일인이 폴란드인들
일본인이 조선인을
남성이 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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