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전설을 이용한 역사의 설명

순돌이 아빠^.^ 2023. 2. 18. 08:57

전설은 언제나 역사를 만드는 데 강력한 역할을 했다 .

자기 미래의 운명을 풀 비밀 열쇠를 감춘 듯한 과거에 대한 설명과 해석을 요구한다. 전설은 미래의 무한한 공간을 통과할 때 안전하게 인도할 것을 기약하는, 모든 고대 도시와 제국, 민족의 영적인 토대였다. 전설은 한 번도 사실을 확실하게 말하지 않지만 항상 자신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현실 너머의 진리, 기억 저편의 회상을 제공한다.

역사의 전설적 설명은 사실과 실제 사건의 뒤늦은 수정으로 작용한다. 

고대 전설의 진리-전설이 섬겼던 도시와 제국과 민족이 먼지로 사라진 지 수세기가 지난 후에도 전설에 매혹적인 현실성을 부여하는 진리-는 과거의 사건을 일반적으로는 인간 조건에, 특수하게는 정치적 야망에 부합하게 만드는 형식에 불과한 것이다. - 407

<최초의 선원>에 관한 작은 이야기가 고대의 건국 신화와 비슷한 까닭은 그것이 영국인을 유일하게 정치적으로 성숙한 민족, 즉 세상을 어떻게 단결시킬지 관심도 보이지 않고 알지도 못하는 야만족들 한가운데에  세계 번영의 책임을 지고 법을 걱정하는 유일한 민족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 409

- 한나 아렌트, <전체주의의 기원 1>, 한길사

아시아경제

누군가가 오래 전에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거나

아니면 어째저째 사람과 사람을 통해 전해올 뿐인 이야기를 놓고

그것을 사실이고, 역사라고 믿는 것

마치 정말 곰이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됐다고 믿는 것처럼

문제는 그저 전설이고 그저 이야기일 뿐인 것을 내세우며

전쟁을 일으키고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지배하는 것.

십자군 전쟁 이야기를 담았던 영화 <킹덤 오브 헤븐>

설사 예루살렘을 과거에 기독교인이 지배했다는 것이 사실이어도

지금 다시 기독교인이 아랍인/무슬림을 무찌르고 그 땅을 차지해야 한다는 명분이 되지 않고 

 

설사 예루살렘을 과거에 유대인들이 지배했다는 것이 사실이어도

지금 다시 유대인이 팔레스타인인을 무찌르고 그 땅을 차지해야 한다는 명분이 되지 않는 것

통곡의 벽 앞에서 기도하는 유대인들. 오마이뉴스

과거에 독일인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이 폴란드를 지배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다시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지배할 명분이 되지 않듯이

 

과거에 일본인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의 조상이 조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다시 일본이 조선을 침공하고 지배할 명분이 되지 않는 것.

 

전설이나 이야기가 그저 전설이나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이데올로기로 사용될 때의 위험성

반지의 제왕

환상이나 망상과 

사실과 역사를 구분하기

 

<반지의 제왕>은 재미난 이야기이자 영화이지

과거의 사실도 미래에 대한 전망도 아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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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위대.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