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회의 <나는 신이다>에는 4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이비에 관한 거지요.
1-3회까지는 J에 관한 것입니다.
J는 아는 사람은 아는 유명한 사람이지요. 스스로를 하느님, 주님이라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J를 신처럼 여기며 그를 따릅니다.
이 작품의 방영을 앞두고 J측에서는 법원에 방송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다는 거겠지요.
이 작품을 보신분들은 아마도 저처럼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났는지, 과거 자신이 저지른 일로 10년동안 감옥에 있었으면서도 출소 후 같은 일을 반복하다니…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저도 언제부턴가 사이비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종교적인 이유보다는 정치적인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왜 독일의 그 많은 사람들은 나치가 되었고, 왜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서 죽이고 싸우고 소리쳤을까 싶었던 거지요. 박정희를 신처럼 여기는 사람들이나 광화문의 태극기부대도 그렇구요.
그들은 무엇 때문에 저렇게까지 하는 걸까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인간의 정신과 집단 행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그와 관련된 사건의 일부로 사이비나 종교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구요.
하얀옷을 입고
<나는 신이다>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의 닮은 점 가운데 하나는 대중 앞에서 하얀 옷을 즐겨 입는다는 겁니다.
저는 하얀색 옷은 잘 안 입습니다. 왜냐하면 더러워지기 쉽고 빨래하기 힘들 거든요.
그런데 저 사람들은 자기가 빨래를 안 하나 봐요. ^^
그리고 이들의 닮은 점은 기독교 비슷한 이념이나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모든 기독교가 다 그렇다는 것은 절대 아니구요. 다만 비종교인인 제가 보기에는 구원이니 천국이니 찾는 것이 비슷하게 보인다는 겁니다.
그들은 절대적이고 완벽하고, 오직 선한 어떤 존재를 가정하는 것 같아요.
그들에게는 그것이 하느님이거나 메시아이고,
나치들에게는 총통이고, 어떤 일본인들에게는 천황이겠지요.
그런데 정말 그런 인간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봐요.
하지만 정말 그런 인간이 존재한다고 믿을 수는 있을까요? 그건 가능하다고 봐요.
그런 믿음은 인간 세상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고, 그 영향력도 상당히 큰 것 같아요.
사실로는 존재하지 않으나 믿음으로는 존재하는 거지요
<나는 신이다> 7, 8회에 보면 L의 사례가 나와요.
휠체어를 타고 있던 사람이나 시각장애인이 그의 기도를 받으면 바로 걸을 수 있고 시력을 회복한다고 하지요. 집회에서 실제로 그런 기적(?) 인지 연극인지를 직접 보여줘요.
심지어는 하느님이 달에다 L의 얼굴을 새겨놨다느니, L의 옆자리 의자에 하느님이 앉아 계시다느니 하는 말을 하고 그걸 ‘아멘’하며 믿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이지요.
누가보면 어이없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명확하고 가슴 찌릿한 경험일 수 있어요.
그것이 사실이어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사실로 여겨지는 경험을 하는 거지요.
물론 이런 신비 체험 같은 것들은 뇌에 적당한 자극을 주면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달에 L의 얼굴이 보인다는 것이야, 그렇게 보이도록 생각하고 부추기면 가능할 것 같구요.
뇌에 이미 들어 있는 L에 관한 이미지를 달에 관한 시각 정보와 적절히 연결시키도록 훈련하면 가능하겠지요.
언어나 소리의 연상 작용도 비슷할 거구요. 빨간색을 보면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하면 즐거운 기분이 떠오르는 것과도 비슷할 거구요.
하얀 옷을 즐겨 입는 것도 그와 비슷한 건 아닐까 싶어요.
순수함, 이상향, 천국, 온전함 등의 이미지나 느낌들을 떠올리게 하려고 특정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거지요.
노란색은 크리스마스, 하얀색은 하느님이나 천국 같은 거지요.
신호등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면 건너가고, 빨간색 불이 들어오면 멈춰서도록 뇌가 훈련을 받은 것과 비슷할 거에요.
천사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천사는 하얀색 옷을 입었을 거라 여기지요. 하느님을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하느님이 보라색 옷을 입었다고는 생각지 않을 거에요.
우리 뇌가 천사와 하느님은 하얀색과 연결시키도록 훈련이 되어 있는 거에요.
하느님이 흑인일 가능성이나 초록색 옷을 입을 가능성은 없는 걸까요?
챗 GPT에게 예수는 백인인지 물었습니다.
하느님이 하얀색 옷을 입고 다니는지도 물었습니다.
하느님과 예수의 피부색이나 옷 색깔이 그러하듯, 자칭 ‘하느님’ ‘메시아’가 보여주는 기적이나 신비한 능력도 뇌의 훈련을 통해 정말 그런 것처럼 느끼도록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본인은 정말 자신의 눈으로 봤다고 할 수도 있고, 가슴 치는 큰 울림으로 경험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건 장자의 말처럼 나비의 꿈일 수도 있습니다.
자기가 나비가 되어 날고 있는 생생한 경험을 한 거지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게 꿈이었던 겁니다.
꿈 속에서는 그것이 아주 뚜렷하고 살아 있는 경험이었을 겁니다. 자신이 정말 나비가 된 거였으니까요.
다만 경험 했다고 다 사실이거나 실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 하얀 옷을 입은 사람들은 다른 인간으로 하여금 어떤 것을 경험하게 하고, 그것을 사실이자 진리로 믿게 만드는 능력을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만들어진 신
유리겔라라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너무 신기해서 따라해 보고 그랬지요.
유리겔라와 그 사이비들의 공통점은 사람들에게 신기한 것을 보여주며 그것이 사실인냥, 자신의 능력인양 보여주고 믿게 만든다는 겁니다.
차이점은 유리 겔라는 마술사라 불리고, 그 사이비들은 하느님이나 선지자, 예언자나 메시아로 불린다는 거겠지요.
우리가 깊이 탐구하고 과학적으로 해석해 나갈 부분은 무엇이 사이비 신비 체험을 가능하게 했는지를 찾는 걸 겁니다.
이미 뇌에 훈련되어 있는 부분과 그것을 촉발시키는 요인이 있을테고, 그것을 강화시키는 요인이 있겠지요.
저는 굳이 나서서 신의 부존재를 증명하거나 주장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느 과학자가 그런 신적인 체험이나 절대적 존재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정신적, 뇌과학적 원리에 대해 연구하고 밝혀낸다면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신의 분노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자연 현상일 뿐임을 밝힌지가 오래 되었듯이 말입니다..
어이 없는(?) 점 가운데 하나는 J가 경찰이나 판사 앞에서는 자신이 메시아가 아니라고 했다는 겁니다. 심지어는 거품을 물거나 경련이 일어난 것처럼 했다지요.
신도들 앞에서는 자신이 하느님이라고 떠벌렸으면서 말입니다.
정말 그가 하느님이면 거품을 물거나 경련이 일어날 일도 없지 않을까요?
그렇게 보면 J는 망상에 완전히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 거겠지요. 정신세계가 망상으로 가득차 있다면 경찰이나 판사 앞에서도 자신은 하느님이라고 했을테니까요.
J는 신도들 앞에서 연극과 같은 행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자신이 하느님이 아니라는 걸 스스로도 알고 있으면서 하느님인 것처럼 했다는 거지요.
저를 포함해 수많은 사람들이 유리겔라가 정말 신비한 능력을 가진 줄 알았습니다. 유리겔라가 나오는 tv만 보고 있어도 저 또한 신비한 능력을 발휘할 줄 알았지요.
물론 나중에 알고 보니 속임수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몰랐었는데 나중에…
바램과 희망, 욕망과 가스라이팅
그놈들은 그렇다 치고 그러면 그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된 걸까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돈을 갖다 바치고, 고된 노동을 했을까요.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성폭력 피해를 입게 되었을까요. 심지어는 가해자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자기비난을 하면서까지 말입니다.
제가 참 마음 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구요.
J로부터 피해를 입은 메이플이라는 여성이 이런 증언을 합니다.
메시아니까 참았죠
지옥갈까봐, 네
늘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엄청 엄청 노력했어요.
얼마나 더럽고…정말 성격부터 외모까지 다 싫어요.
그 할아버지를 사랑하려고 하느님께 간절하게 기도했고
‘넌 이러면 되나’ ‘하나님이 너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너 그렇, 그러면 되나’ 하면서 저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그러면서 메이플이 자해를 했던 사진이 나와요.
정작 자신을 반성하고 비난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는데,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다니…
PD가 메이플에게 물었죠. 그러면 처음에 왜 거기에 빠지게 되었냐고.
메이플이 한 얘기가 그때는 사는 게 혼란스럽고 외로울 때였다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를 때 자신에게 다가온 누군가로부터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그게 좋았다고.
<히틀러 파시즘의 진화>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어요. 이 작품의 초반에 보면 왜 그렇게 많은 독일인들이 히틀러에게 열광했는지 이야기해요.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가난과 실업이 넘쳐나고,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방향을 찾지 못할 때 히틀러가 나타났다는 거에요.
명확한 길을 제시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보여주고, 새로운 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줬겠지요.
독일인들은 혼란에서 벗어나 희망을 갖고 싶어 했고, 메이플은 지옥이 아닌 사랑을 찾고 싶어 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용했던 히틀러나 J 같은 인간이 있었던 거구요.
사랑은 미끼였던 거에요.
원하는 게 있는 사람에게 미끼가 통하는 거겠지요. 간절할수록 더 잘 통할 거구요.
예를 들어, 저한테는 자동차를 팔려고 해도 소용 없을 거에요. 운전면허도 없고 돈도 없을 뿐만 아니라 자동차를 갖고 싶은 마음 자체가 별로 없으니까요.
배가 고픈 사람에게는 편의점 컵라면 하나가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음식이겠지만, 배가 불러 터질 것 같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비싼 한우를 준다고 해도 먹기 싫을 거에요.
가스라이팅을 하는 인간들은 아마도 그런 면에서 능력을 가지고 있지 싶어요. 상대가 뭘 바라고 있고, 무엇을 부족하다고 느끼는 지를 잘 아는 거지요.
그래서 은근슬쩍 니가 원하고 바라는 것을 줄 것처럼 하는 거에요. 게다가 자기만이 그것을 채워줄 수 있다고 해요. 그렇게 믿게 만들면서 서서히 낚는 거지요. 낚싯줄에 물고기가 걸려들듯이 말이에요.
한번 걸려들면 벗어나기 어렵도록 만들어요. 반드시 폭력이나 협박을 이용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에요.
그것이 천국이든 지옥이든 아무튼 상상하는 그 무언가를 이룰 수 있거나 피할 수 있다는 믿음을 계속 심어줘요. 자신을 떠나면 그것을 이룰 수 없고, 피할 수 없다고 여기게 만들지요.
메이플의 얘기처럼 지옥에 가지 않으려면 그 놈의 성적인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거에요.
이 과정이 심리적 조종이고, 가스라이팅을 이용해 상대를 심리적으로 지배하게 되는 거겠지요.
그러면서 점점 그 놈이나 그 년이 시키는 것이면 무엇이든 하게 되는 상태에 빠지는 거구요.
정치든 종교든 연애든 가스라이팅은 비슷한 방법을 사용하지 싶어요. 내 말대로 하면 사랑 받을 거고 천국 갈 거고, 그렇지 않으면 넌 버림 받을 거고 지옥 갈 거고.
순종과 도구화
8회에 보면 L과 성관계를 가진 한 여성이 자신의 친구와 나눈 대화가 나옵니다.
성령님이니까 마음대로 하기 싫어하는 여자들한테 요구를 하는 게 맞는거냐는 거지. 한번도 이거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한 적 없어?
응
그럼 무조건 오직 순종이야?
응. 이상할 일도 아니야
왜 이상한 일이 아니야? 그분이 그렇게 하면 다 해야 되는 거야? 만약 여자들한테 그렇게 성관계 하자고 하면?
당회장은 사람이 아니야. 그거면 다 해결돼. 아버지가 죄가 아니라고 하시면 그건 죄가 아닌 거야.
참 마음이 복잡해지는 이야기입니다.
J나 L 같은 사람을 하느님이라고 여긴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또 그렇게 여긴다고 해도 무조건 시키는대로 한다는 게…
1.그들을 하느님이니 성령이니 메시아니 한다는 것
2.무조건 시키는대로 순종한다는 것
3.그분이 좋아하실 것 같은 것을 한다는 것
4.선과 악, 좋음과 나쁨의 가치 판단을 오직 그분에게 맡긴다는 것
이렇게 되면 억지로 강요하거나 협박할 필요도 없어지는 거지요. 그래서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거고, 더 무서워질 수 있는 거지요.
다른 사람들이 ‘이건 범죄야’, ‘그만해’, ‘벗어나야 돼’라고 해도 그놈들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스스로 ‘아니야. 니가 잘 몰라서 그래’ ‘그럴리가 없어’하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놈들을 옹호하고 나서게 되는 거구요.
히틀러와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하는 것을 모르고 독일인들이 지지를 보내고 열광을 했던 게 아니라고 하지요. 유대인을 학살하는 줄 알면서도 그랬다는 겁니다.
우리 같으면 ‘아니 그짓을 하는 줄 몰랐다면 모를까 어떻게 알면서 그랬단 말이야’ 하겠지만.
그 독일인들에게는 히틀러가 구세주와 같은 인물이었던가 봐요. 그러니 그가 하는 말이나 행동은 모두 옳은 거지요.
다른 사람들이 ‘이건 나쁜 일이야’ ‘이건 범죄야’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듣지 않는 겁니다.
정신을 장악하고 조종하기 시작하면 평소에는 생각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당사자들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할 수도 있구요.
그렇게 하얀옷 입은 사람들에게 순종하고, 그렇게 욕망을 위한 도구가 되어가는 거지요.
지배와 폭력
그런데 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어? 이건 아닌데…’ ‘이거 잘못된 거 아냐?’하면서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요?
의문을 품는 것을 너머 그 집단에서 탈출하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탈출을 넘어 실상을 밝히고, 가해자들에 맞서 싸우면 어떻게 될까요?
https://youtu.be/iIcFu6a1ozk
지 뜻대로 안되면 사람을 납치하고 협박하고 두들겨 패는 거지요. 이런 집단이 무서운 것 하나가 기존의 도덕이나 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교주나 자기 패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한다는 겁니다.
때로는 교주보다 신도들이 더 과격하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기도 하지요. 자신의 신념을 믿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나는 신이다> 4회는 K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에 보면 신도들이 한 아이를 돼지우리에 가둬놓고 때려 죽였던 사건이 나옵니다.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이들이 조직적으로 살인을 은폐했다는 겁니다. 의사는 사망진단서에 심근경색이라고 적고, K 등은 아이의 엄마에게 싸인을 하라고 하지요.
심지어 몇 년 뒤에 벌어진 재판 과정에서도 엄마는 아이가 심근경색으로 죽었다고 증언을 합니다.
mbc에서 L에 대해서 방송을 했던 적이 있어요. 방송하는 날 교회 신도들이 방송국으로 몰려가서, 조종실 문을 때려부수고 방송을 중단시킨 적이 있습니다.
취재 기자들을 협박하는 것은 기본이구요.
관련기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029011&code=61121111&sid1=co
J를 고발해 왔던 김도형이라는 사람이 있지요. 그들은 김도형의 아버지를 야구방망이로 두들겨 패서 얼굴이 구멍이 생길 정도였구요.
더이상 교주와 신도들 내부의 일만이 아닌 거에요. 그 내부의 일만이라고 해도 큰 문제이고, 그들의 문제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어 있으니 또 문제에요.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대한민국 검사가 J를 도와주다 짤렸다니. 게다가 국정원 직원이 J를 위한 활동을 했다니...
K측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대형 로펌을 이용했다고 하지요.
자발적으로 그렇게 했든 아니면 돈을 받은 댓가로 일을 했든 아무튼 사회 곳곳에 그 세력들이 뿌리를 내리고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거에요
<나는 신이다> 4회에 보면 32명이 집단 자살(또는 살해?)한 오대양 사건과 박순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요. 박순자와 구원파 유병언과의 연관성도 얘기하구요.
그리고 영상에 보면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이 유병언과 함께 있는 모습이 나와요.
전두환-유병언과 구원파- 박순자와 오대양이 어떤 관계인지 정확히는 몰라요.
관련기사 : https://www.nocutnews.co.kr/news/5905913
다만 그동안 많은 사이비나 종교 관련 사건들을 보면 정치권과도 상당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사이비와 비사이비 사이의 명확한 구분선 같은 건 없는 거에요. 사이비가 비사이비에게 자신의 범죄를 덮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비사이비 세력은 사이비 세력에게 자신을 지원해 달라고도 할 테구요.
힘 있는 놈들이 사이비들을 지켜주니 그짓거리를 계속할 수 있는 거고, 그 댓가로 사이비 세력은 그놈들에게 선거에서 표를 모아주고 그러는 거겠지요.
그렇게 서로 손잡고 이 사회에 뿌리내리고, 신도와 시민들을 착취하며 제 욕심을 채우는 거겠지요.
후회와 용기, 헌신과 사랑
메이플이 J에게 그짓을 당하는 과정에서 그 길로 끌고 들어간 사람들이 있어요. 협력자이자 조력자들인 거지요. 그들 또한 여성들이었구요.
그런데…또 안타까운 건…어느 순간이 되니 메이플 또한 J의 조력자가 되어 있더라는 겁니다. 새로운 피해자에게 ‘괜찮아’, ‘걱정하지 마’ 했던 거지요.
피해자가 가해자의 조력자가 되고, 개인의 피해를 넘어 집단적으로 악행이 이루어졌던 거지요.
한 인간에서 시작된 가스라이팅이 이제 집단적으로 범죄를 재생산하는 구조를 이루게 된 겁니다.
https://youtu.be/xqgRz4cpeXI?list=LL
하지만 이제 그것은 과거의 일이고, 지금 메이플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J은 절대로 메시아 아닙니다.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도 말합니다.
- 했었어도 제가 했었어야 되는데…진짜 어린 나이에…
- 제가 피해를 당했을 때 내가 만약에 그때 브레이크를 걸었다면 그 아이는 피해를 당하지 않았을 거잖아요.
- 제가 잘못한 거죠. 그 침묵으로 인해서 그 이후로 피해자가 더 많이 나왔잖아요.
누가 이들에게 ‘왜 이제야 말하느냐’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세상 앞으로 나와준 그들을 응원하는 마음입니다.
이제라도 이들이 용기 있게 자신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그들의 범죄가 세상에 알려지고,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만드는 기회가 되고 힘이 되는 거겠지요.
얼마전에 바흐의 <마태 수난곡> 연주를 들으러 갔습니다. 마태 복음의 내용을 가지고 바흐가 예수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만든 거지요.
연주가 끝나고 지휘자가 마이크를 잡고 이런 식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지진으로,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아픔으로 생각하고, 예수님의 헌신과 사랑을 묵상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예수가 누군지, 하느님이 있는지, 메시아가 뭔지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제가 들은 예수는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위해 자신이 헌신하고, 자신이 그들을 사랑한 인물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향해 자신에게 헌신하고, 자신에게 순종하고, 내 명령에 따라 무슨 짓이든 하라고 한 것이 아니지요.
<나는 신이다>에 나온 그놈들과는 헌신과 사랑의 방향이 완전히 반대인 겁니다.
세상에는 자신을 메시아라고 속이고 다른 이들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인간이 있고
세상에는 자신을 낮추고 이름 없이 타인을 위해 헌신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인간이 있는 거겠지요.
나를 희생하여 타인을 살리려는 사람이 있고
타인을 희생시켜 내 욕심만 채우려는 사람이 있는 거구요.
'지배.착취.폭력 > 지배.착취.폭력-책과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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