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는 관료제의 정치적 기능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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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군주조차도,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그야말로 절대군주야말로 관료의 우얼한 전문지식에 대해서 가장 무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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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 러시아의 황제(차르)는 자신의 관료가 찬성하지 않는 것, 관료의 권력이해와 충돌하는 것을 거의 실현할 수 없었다. 절대지배자인 차르에 직속되어 있는 대신들은….서로 모든 개인적 음모의 그물을 펼쳐 암투하고 있었으며, 특히 산더미 같은 ‘상소’를 차례차례 올려 서로 공격했는데, 그것에 대해서 문외한인 황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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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의 군주제는 표면상의 장엄한 통일 이면에 무책임한 익명의 힘의 난무를 허용해주는 이른바 내재적인 경향을 가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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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제의 무제한적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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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주의국가로서의 일본제국의 행로 역시 그와 같은 법칙에 규정되어 있었던 것이다….’관리님’들의 지배와 그 내부적 부패, 문무관료의 암투, 군부의 책동에 의한 내각의 파괴 등등은 결코 쇼오와 시대에 홀연히 나타난 현상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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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군주와 입헌군주라는 야뉴스적인 두 얼굴을 가진 천황은 왜소화와 병행하여 신격화되어갔기 때문에 점점 더 그 밑에는 소심하기 짝이 없는 ‘신하’ 의식이 만연했다. - 169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2007
황제나 천황이 모든 권력을 손에 쥐고 제 뜻대로 다 할 것 같고
그렇게 보여주기도 하지만
황제나 천황도 주변 관료들의 이해관계와 투쟁 속에...
태어날 때부터 황실의 자식으로 귀하고 모셔지며 살아온 한 인간이
세상 물정은 어떻게 알 것이며
이런 저런 세력을 규합해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만드는 것 또한 쉽지 않았을 것.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왕이 자식에게 강력한 왕권을 물려주려고 노력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을 꺼구로 말하면 그만큼 왕권이 강하지만 않았으며
신하나 관료들에 의해 뒤집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지.
조선의 왕 가운데 암살 당한 것이 아니냐는 사례들이 있는데
이는 곧 왕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런 위치에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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