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릇 우리가 사회라든가 정치라든가 하는 문제를 논하는 경우에는 추상적인 이데올로기나 도식으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듯이 현실을 고찰해가는 것이 가진 위험성일세.
…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그런 이데올로기-예를 들면 자유주의라든가 공산주의라든가 사회민주주의라든가 하는-는 사상으로서는 어느 것이나 수입된 것이며, 일본인이 스스로 생활체험 속에서 만들어간 것은 아니지.
…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현실의 사회문제는 언제나 구체적인 인간과 인간의 관계이며, 그 구체적인 인간을 현실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행동원리는 그 인간의 모든 생활환경-가정, 직장, 회의, 여행지, 오락장 등등-에서의 모든 행동양식에 대한 경험적 고찰에 의해서 찾아내야 할 것이지 반드시 그가 의식적으로 준봉하고 있는 주의主義에서 연역된 것은 아니네. - 181
- 마루야마 마사오, <현대정치의 사상과 행동>, 한길사, 2007
이론이나 사상은 세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저 사람은 왜 저렇게 행동하고, 저런 일은 왜 벌어지는가 싶을 때
이론이나 사상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이나 사상이 곧 현실의 인간이나 인간 관계는 아닙니다.
짜장면 요리법이 곧 짜장면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론은 이론이고 존재는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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