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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동물 농장>을 읽고

순돌이 아빠^.^ 2023. 8. 27. 19:59

제가 딱 좋아할만한 글입니다. ^^
뭐랄까…작가의 문제 의식 같은 게 싱싱하게 살아있다고 할까요? 글 속의 이야기도 참 재미있구요.

물론 그냥 재미있다고만 하기에는 참 씁쓸합니다. 인간이란 존재가…

스탈린이 지배하던 소련 사회를 빗댄 작품이라고 합니다. 나폴레옹이나 스노볼이라는 인물부터 해서 동물과 동물들, 동물과 인간들 사이의 관계들까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모습이지요.

마치 <속삭이는 사회>이나 <스탈린, 강철권력> 같은 책의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 같기도 하구요.

스탈린 강철권력

스탈린과 소련이 너무 너무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쉽게 다른 것과 비교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다만, 스탈린과 소련의 사례를 가지고 다른 국가나 사회의 모습을 비춰볼 수는 있겠지요.

혁명과 해방을 외치던 자들이 어떻게 다시 지배자가 되어 민중들을 착취하고, 그들을 억압하고 속이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민중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이런 생각이나 관점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아주 아주 많으면 좋겠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좋아하니까요. ^^

조지 오웰, <동물 농장>, george orwell, <animal farm>, 더클래식


다른 동물들에게 이에 대한 적절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스퀼러가 파견되었다.
“동무들! 여러분은 설마 우리 돼지들이 이기심이나 특권 의식으로 이러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겠지요? 사실 우리 돼지들은 대부분 우유나 사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도 좋아하지 않아요. 우리가 이것을 먹는 이유는 단 하나, 오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 돼지들은 두뇌 노동자입니다. 이 농장의 운영과 조직이 모두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말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우리는 여러분의 복지 향상을 위해 애를 쓰고 있어요. 그러니 우유를 마시고 사과를 먹는 것은 오직 여러분을 위해서입니다. - 44

“comrades!” he cried. “you do not imagine. i hope, that we pigs are doing this in a spirit of selfishness and privilege? many of us actually dislike milk and apples. i dislike myself. our sole object in taking these things is to preserve our health.

we pigs are brainworkers. the whole management and organisation of this farm depend on us. day and night we are watching over your welfare. it Is for YOUR sake that we drink that milk and eat those apples. - 39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동물 농장의 반란 소식을 듣자 몹시 놀라 잔뜩 겁을 먹었다. 그들은 자기네 농장 동물들이 그것을 배울까 봐 무척이나 불안해했다. - 47
 nevertheless, they were both thoroughly frightened by the rebellion on animal farm, and very anxious to prevent their own animals from learning too much about it. - 42

동물들은 그해 내내 노예마냥 일만 했다. 그러나 힘겨운 노동을 하면서도 행복하기만 했다. 자신들이 하는 일은 모두 자신과 후손을 위한 것, 결코 일은 하지 않으면서 착취하는 인간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모든 노력과 희생을 아끼지 않았다. - 71
all that year the animals worked like slaves. but they were happy in their work: they grudge no effort or sacrifice, well aware that everything that they did was for the benefit of themselves and those of their kind who would come after them and not for a pack of idle, thieving human beings. - 65 

그 이후로 동물들은 무슨 일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모두 스노볼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였다. - 90

whenever anything went wrong it became usual to attribute it to snowball. - 84

그러나 동물들이 스퀼러의 설명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은 모두 외양간 전투 때 스노볼이 어떻게 선두에 서서 싸웠는지, 위기상황마다 어떻게 동물들을 격리시켰는지, 존스의 총알에 부상을 입었을 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어떻게 싸웠는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적어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런 행동들이 처음부터 그와 존스가 한편이었다는 사실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좀처럼 이해되지 않았다. - 92
but it was some minutes before they could fully take it in. they all remembered, or thought they remembered, how they had seen snowball charging ahead of them at the battle of the cowshed, how he had rallied and encouraged them at every turn, and how he had not paused for an instant even when the pellets from jones’s gun had wounded his back. at first it was a little difficult to see how this fitted in with his being on jones’s side. - 86 

노래와 행진, 스퀼러의 연설과 우렁찬 축포 소리, 수탉이 내지르는 소리, 또 펄럭이는 깃발 등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잠시나마 자신들이 배고프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었다. - 128

그리고 축포 소리를 듣고 초록색 깃발이 게양대 꼭대기에서 펄럭이는 것을 볼 때마다 그들의 가슴은 한없는 자부심으로 부풀어 올랐다. 그럴 때마다 항상 화제는 영웅적인 옛 시절, 존스의 추방, 일곱 계명의 계시, 전투에서 인간들에 맞서 용감하게 싸운 이야기로 돌아갔다. - 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