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아파요?” 엄마가 물어요
“거기, 여기, 저기, 여기”
아빠가 말하며 훌쩍거려요.
엄마는 아픈 곳마다 흰 손수건을 감아 줘요.
“잘할게”
“약속하마”
아빠가 수만 개의 눈물로 부서져 내려요.
모두 아빠를 감싸 안아야 해요.
안 그럼 아빠는 말라 버리고 말 거예요.
- 그로 달레, <앵그리맨>, 내인생의책
<앵그리맨>에 보면 아빠는 고개를 숙이고 있고 엄마는 붕대를 감고 있어요.
그리고 아이는 아빠를 껴안고 있어요.
금방까지 난리를 부리고 난동을 부렸는데도 말이에요.
이 또한 저는 어느만큼 공감할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차라리 길다가 강도를 만났다고 하면 상황은 오히려 단순해요.그런데 가족으로 얽히고 섥혀 지내다보면온갖 감정들이 서로 엉켜 있어요.경제적인 문제와 사회적 관계와도 관련이 있구요.
그러니 조금 전까지 가해자였던 사람이 위로를 받고
두려움과 고통에 울던 사람들이 위로를 하는 상황도 벌어지는 거지요
아빠를 뒤에서 안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꼭 저 같네요.
어쩜 세상 곳곳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서로 비슷하고 닮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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