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불이 나요. 앵그리맨이 타오르고 있어요.
불길 속에 언뜻언뜻 엄마의 모습이 보여요.
가엾은 엄마, 엄마는 너무나 작아 보여요.
‘미안해요. 엄마. 미안해요”
앵그리맨은 집보다도 크고, 산보다도 크고,
그 어떤 것보다도 커요.
- 그로 달레, <앵그리 맨>, 내인생의책
작고 힘없는 아이가 무얼 할 수 있겠어요
크고 힘세고 소리지르고 때려부수도 있는 아빠한테.
제가 한 거는
울면서 매달리고 엄마를 살려달라고 애원했던 것 밖에...
수십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나네요
눈물나요.
아빠를 붙들고 제발 살려달라고 했던
그때 그 아이.
그게 나에요.
지금 같으면요?
일단 말려보고
그래도 안되면 의자라도 들어서 아빠를 내리치겠죠.
그때는 없던 힘을 지금은 가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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