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격 특성들을 하나로 묶는 히틀러 내면의 강한 욕구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끝없는 자기 우월감이었다. 권력은 히틀러의 최음제였다. 히틀러처럼 자아 도취에 빠진 사람에게 권력은 목표를 잃고 헤매던 젊은 시절에 목표를 제공했고, 화가로서 퇴짜를 맞고 사회적으로 파산 선고를 받아 빈의 싸구려 여인숙에서 지내고 1918년의 패전과 혁명으로 주변 세계가 와르르 무너진 인생 전반기의 쓰라린 좌절감을 보상해주었다. 권력은 히틀러를 너무나 강렬하게 빨아들였다.
…
개인화된 권력을 무한정 추구하려는 욕망은 만족을 모르는 영토 정복 야심으로 이어졌다. 승산이 지극히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대륙을 혼자서 집어삼키기 위해, 그리고 나중에는 세계 패권을 쥐기 위해 터무니없는 도박을 벌였다. 더 많은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한 무자비한 팽창 욕구는 움추러들지도 않았고 식을 줄도 몰랐고 멎을 줄도 몰랐다. 그것은 이른바 ‘위대한 업적’이 계속 이어져야만 무너지지 않는 구조였다. 분수를 모르고 앞으로만 치닫는 과대망상은 결국 히틀러 체제를 자멸로 몰아가는 씨앗을 담고 있었다. - 33
“어느날 남편이 나중에 뭐가 되고 싶으냐고, 혹시 우체국에 들어올 생각은 없느냐고 물으니까 자기는 위대한 화가가 될 거라더군요.” - 우어파어에 살았던 히틀러 가족의 이웃 - 37
히틀러에게는 늘 기념비적이고 거대하고 장엄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 91
그것은 아웃사이더이자 혁명가였고 타협보다는 장렬한 패배를 선호하는 승부사였고 배척과 박해에 굴하지 않고 위대함에 이르는 온갖 난관을 이겨내면서 생존 논리에 급급한 부르주아 윤리에 고개를 숙이지 않고 기존 질서에 맞서는 도전자였던 천재 예술가의 장엄한 꿈이 만들어낸 세계였다. - 95
- 이언 커쇼, <히틀러 1>, 교양인
사회 구조나 정치 제도, 정당과 군대 등 다양한 요인들이 더해져 그런 일이 벌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가 그런 일을 주도한 사람/사람들의 심리 상태일 거구요.
위대해지고 훌륭해지고 성공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고
멋지게 살고 떵떵거리며 살고 다른 인간들 위에 서고 등등등.
이렇게 되면 '니가 그짓을 한다고 무슨 이익이 있냐?' 라거나
'돈도 안되고 위험하기만 한 그짓을 왜 하냐?'라고 해봐야 소용없는 거.
가족이나 연인, 종교나 정치 등등의 분야에서
가정폭력부터 대량학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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