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절멸 또는 몰살을 추구하는

순돌이 아빠^.^ 2023. 10. 28. 09:11

점령지 폴란드에서 저지른 살인과 마찬가지로 그 조치는 돌이킬 수 없는 대량 학살로 이어졌다. ‘안락사 계획’이라고 에둘렀지만 1939년 가을부터 정신병자와 불치병 환자를 죽이는 그 사업은 나중에 오는 본격적인 절멸 사업의 신호탄이었다. 유럽에서 유대인의 씨를 말리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것은 히틀러가 이념적 ‘사명’을 완수하기로 결심하고 벌이는 전쟁과 맞닿아 있었다.
10월 어느 날 히틀러는 지도자가 쓰는 전용지에다 전쟁이 시작된 1939년 9월1일로 날짜를 못 박아서 비서로 하여금 다음 문장을 받아 적게 했다. “전국지도자 불러와 의학박사 브란트는 용태를 신중히 평가하여 불치의 병으로 판정된 자에게 자비로운 죽음을 안겨줄 수 있는 쪽으로 해당 의사의 권한을 확대하는 책임을 맡는다.” 히틀러는 무제한 사형 선고나 다를 바 없는 이 지시에다 펜으로 자기 이름을 적었다. 
이 무렵이면 벌써 히틀러의 구두 용인 아래 정신질환자를 죽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 328

히틀러는 <나의 투쟁>에서 불치병 환자는 자식을 못 낳게 해야 한다면서 자기 생각을 강하게 드러냈다. 생식을 통해 번지는 병을 사회에서 뿌리 뽑아야 한다는 말을 하면서 나온 발언이었다. - 330

힘러와 하이드리히는 다음 몇 주 동안 자기들의 새로운 제국을 설계하느라 바빴다. 힘러는 1월 일부 친위대 간부에게 동방에서 슬라브 인구를 3천만명쯤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440

동부 전쟁이 대학살로 끝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유대 볼셰비즘’을 뿌리 뽑는다는 이념 목표는 ‘절멸 전쟁’으로 치밀하게 꾸며진 계획의 알맹이었지 껍질이 아니었다. 그것은 군사 행동과 하나로 얽혀 있었다. 국방군을 등에 업고 침공 첫날부터 아인자츠그루펜이 살육을 자행한 데서도 대량 학살을 의도한 전쟁이라는 성격이 벌써 드러났다. 그것은 지금까지 이 세상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전면적 학살 프로그램으로 급진전되었다. - 566

- 이언 커쇼, <히틀러 2>,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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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어떤 이익이 생기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오직 자신의 신념이나 이념에 따라 특정한 인간 집단을 아예 없애버리고 싶어하는 심리적 충동.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심리 상태가 실제로 현실에서 살인과 몰살로 이어진 것.

"80년 전만 해도 저는 살 가치가 없는 사람이었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