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렵 도조 암살 소문은 파다하게 퍼져 있었다. 고노에마저 작가 야마모토 유조에게 도조 암살을 암시하기까지 했는데, 이런 소문이 한번 퍼지기 시작하자 반도조를 입에 올리는 것을 꺼리는 공기는 점차 엷어졌다.
헌병대의 정보도 이전과 달리 도조에게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았다. 당시 도쿄헌병대 특고과장이었던 오타니 게이지로는 헌병대 내부에도 반도조 감정이 흐르고 있었으며, 소극적인 사보타주가 있었다고 지적한다. - 524
반도조 움직임이 선에서 면으로 확산된 것은 7월6일부터이다. 이날 익찬정우회 의원회의가 열렸다. 전날의 상판 옥쇄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고, 의원들도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조의 뜻에 따라 의회를 움직이고 있는 마에다 요네조와 오아사 다다오도 젊은 의원들의 반도조 불길을 끌 수가 없었고, 결국 완곡하게 도조를 비판하는 결의문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 528
- 호사카 마사야스, <도조 히데키와 제2차 세계대전>, 페이퍼로드
조선의 왕이라고 하면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지요
수많은 제약 속에서 움직여야 하고 때로는 암살을 당하기도 하구요.
누구보다 강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던 히틀러도 여론의 동향을 신경을 썼다고 하지요.
권력이란 것이 절대적이라면 여론 따위는 신경 쓸 필요가 없겠지만
권력이란 것이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괴벨스가 나서서 선전 방송을 하기도 했던 거구요.
톰 크루즈가 나왔던 영화 <발키리>라는 영화가 있었지요.
실제로 독일에서 있었던 히틀러 암살 시도에 관한 것입니다.
일본에서도 도조 히데키를 죽이려는 흐름이 있었고
한국에서는 김재규가 박정희를 죽였지요.
권력이란 것이 무시무시하게 큰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고
왕이나 대통령의 의지나 말 한마디로 많은 것을 할 수도 있지만
그 왕이나 대통령조차 지위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 했던 거겠지요.
수많은 요인이나 요소들이 결합되어 권력을 이루듯이
그 가운데 어떠 요인이나 요소에 변화가 생기면
권력 또한 변하기도 하고 허물어지기도 하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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