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이 물었다. ‘선비가 어떻게 해야 비로소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것이 대체 무엇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서 관리로 일할 때도, 대부 집에서 일할 때도 반드시 명성이 나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그것은 명망인 것이지 통달이 아니다. 이른바 통달한 사람이란 그 품행이 정직하고 예의를 애호하면 얼굴색을 잘 살펴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이런 사람은 나라에서도 통달하고 집안에서도 통달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짓 명성을 얻은 사람들은 겉으로는 인의의 모습을 띠지만 그 행위는 인의에 위배되고 스스로도 자신하지 못하여 나라에서도 거짓 명성을 취할 뿐이고 집안에서의 명성도 거짓일 뿐이다’ - 233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