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 1308

이른바 통달한 사람이란

자장이 물었다. ‘선비가 어떻게 해야 비로소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것이 대체 무엇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서 관리로 일할 때도, 대부 집에서 일할 때도 반드시 명성이 나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했다. ‘그것은 명망인 것이지 통달이 아니다. 이른바 통달한 사람이란 그 품행이 정직하고 예의를 애호하면 얼굴색을 잘 살펴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 이런 사람은 나라에서도 통달하고 집안에서도 통달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거짓 명성을 얻은 사람들은 겉으로는 인의의 모습을 띠지만 그 행위는 인의에 위배되고 스스로도 자신하지 못하여 나라에서도 거짓 명성을 취할 뿐이고 집안에서의 명성도 거짓일 뿐이다’ - 233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당신께서 선善을 행하고자만 한다면

계장가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무도한 자를 죽여서 도가 있는 사람을 이롭게 하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했다. ‘당신께서는 정사를 함에 어찌 살육의 수단을 쓰십니까? 당신께서 선善을 행하고자만 한다면 백성들도 따라 선을 행할 것입니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바람이 풀에 불어오면 풀은 반드시 쓰러질 것입니다’ - 232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경찰의 힘을 빌릴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군대가 필요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것은 어쨌거나 특별한 경우이고 차차차선책일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하고 기본이 되어야 할 것은 무력이나 강압이 아니라 서로 서로가 그리 생각하고 그리 행동해서 힘이 아닌 선한 마음이 사회를 평화..

당신께서 올바름으로써 솔선수범한다면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를 묻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정치란 올바르다는 뜻이니, 당신께서 올바름으로써 솔선수범한다면 누가 감히 올바르지 않겠습니까?’ - 231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이래라 저래라 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그리 행동한다면 다른 사람이 그것을 보고 함께 하려 하겠지요

신의가 없으면 권력은 설 수 없다

자공이 정사政事를 묻자 공자가 말했다. ‘양식을 풍족히 하고, 병兵을 풍족히 하면 백성들이 믿을 것이다’ 자공이 말했다. ‘만약 부득이하게 버려야한다면 이 세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공자가 말했다. ‘병을 버려야 한다’ 자공이 말했다. ‘만약 부득이하게 버려야한다면 이 두 가지 중에 무엇을 먼저 버려야 합니까?’ 그러자 공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양식을 버려야 하니, 예로부터 죽음은 누구에게나 다 오거니와, 신의가 없으면 권력은 설 수 없다’ 해설: … 사람들은 흔히 먹고 사는 문제, 즉 경제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경제만 잘 성장하기만 하면 권력도 따라서 안정된다고 주장하지만 공자는 경제 그리고 군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자 백성들의 신뢰라고 단언한다. - 224 - 공자, , 소준..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 勿施於人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강제하지 말아야 한다. - 221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맞으면 아프고 빼앗기면 서럽습니다 내가 맞기 싫으면 남도 때리지 말아야 할 것이고 내가 빼앗기기 싫으면 남의 것도 빼앗지 말아야겠지요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하지 말고 내가 바라는 것을 남에게도 하면서 살면 좋겠습니다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극기복례위인克己復禮爲仁 자기를 절제하여 모든 것을 예의 원칙에 의거하는 것이 바로 인이다 - 219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공자가 살았던 시대에도 꼭 필요했던 말이고 지금의 시대에도 꼭 필요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것에서부터 때리고 윽박지르는 것이나 착취하고 빼앗는 것들까지 모두 인과 관련 있을 겁니다. 이길 글克 극기, 나를 극복하고, 나를 절제한다는 게...말은 쉬운데 참 쉽지 않습니다 저 자신을 봐도 너무 잘 알겠습니다. 참자 참자, 돌아보자 돌아보자 해도 잘 안 될 때가 많더라구요 남 욕하기는 쉬워도 나 자신을 돌아보기는 왜 그렇게 어려운지... 일단 일을 저질러 놓고 나서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닙니다. 착하게 살아라 같은 말을 수없..

인덕의 실행은 완전히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위인유기 이유인호재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인덕의 실행은 완전히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어찌 남에게 달려있는 것이겠는가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유기由己, 말미암을 유, 자기 기 자기로부터 말미암다,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런 뜻인가 봅니다 자유라는 말도 스스로 자自 말미암을 유由이지요. 누가 시켜서 억지로 어떤 행동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인이나 덕은 아니겠지요. 자신의 마음에서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타인을 향한그 어떤 것이겠지요.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안연이 인仁을 묻자, 공자가 말했다. ‘자기를 절제하여 모든 것을 예禮의 원칙에 의거하는 것이 바로 인이다. 이렇게 한다면 천하의 모든 것이 모두 인에 귀의하게 된다. 인덕의 실행은 완전히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이지, 어찌 남에게 달려있는 것이겠는가?:’ 안연이 ‘인을 실행하는 조목을 묻고자 합니다’하고 말하자, 공자가 말했다. ‘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하지 말라’ - 219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사람이 모두 다르고 사람의 관계 또한 모두 달라서 자신을 어찌 대할지도 남을 어찌 대할지도 천차만별이겠지요 그래도 서로 통하는 것이 있으니 대단히 복잡한 것이 아니어도 우리들이 알고 있고 바라는 것들이 있습니다 다만 마음이 급..

염유는 항상 물러나기 때문에 그를 격려한 것이고

자로가 ‘들으면 곧 실행하여야 합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부형이 살아계시는데, 어찌 들으면 곧 실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대답했다. 염유가 들으면 곧 실행하여야 합니까’하고 묻자, 공자가 ‘들으면 실행하여야 한다’하고 말했다. 공서화가 물었다. ‘자로가 들으면 곧 실행하여야 합니까? 하고 묻자, 스승님께서 부형이 살아계시다 하셨고, 염유가 들으면 곧 실행하여야 합니까? 하고 묻자 스승님께서 곧 실행하여야 한다 고 대답하시니 저는 의문이 들어 감히 묻습니다. 이에 공자가 말했다. ‘염유는 항상 물러나기 때문에 그를 격려한 것이고, 자로는 용기가 넘치므로 그를 자제시킨 것이다’ - 210 - 공자, , 소준섭 옮김, 현대지성 적을 것 같으면 채우고 넘칠 것 같으면 덜어내는 지혜가 필요한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