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 1308

동의에 의한 혁명

래스키가 만년에 힘주어 말한 ‘동의에 의한 혁명revolution by consent) … 종래의 사회민주주의가 현실에서 걸었던 ‘동의에 의한 개량’에 머물지 않고서, 그렇다고 해서 ‘폭력에 의한 혁명’이라는 길을 택하지 않고서, 혁명이라는 사회의 거대한 질적 전환을 민주주의적인 방식을 유지하면서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 - 598 -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2007

풍성한 정신생활을 위한 풍요로운 대화와 소통

그렇다고 해서 물질적인 조건이 갖추어지면 자동적으로 우리의 생활이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근처에 실제 사례들이 얼마든지 널려 있어. 생활 속에서 시詩를 만들어가기 위한 정신의 주체적인 작용이 없다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마찬가지일걸세. 흔히 일본인들은 사교를 모른다는 식으로 외국인들이 비평을 하곤 하는데, 사교적 정신이라는 것은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춤을 추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상호간의 대화conversataion를 가능한 보편성이 있고 나아가 풍요로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마음가짐을 각자가 끊임없이 지니고 있는 것이 생각해. - 430 -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2007

정치A에 대항하는 정치B

오늘날은 내면성에 의거하는 입장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정치적 조직화에 대항하여 자주성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또 자신을 정치적으로 조직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패러독스에 직면해 있다. 그때 정치적인 것의 전형적인 틀-효과 본위라든가 대립의 단순화(적과 친구의 이분법)라든가 하는-에 어느 정도까지는 어떻게든 내 몸을 끼워넣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런 연옥을 두려워하여 모든 정치적 동향으로부터 무차별적으로 도망가려고 하면, 도리어 최악의 정치적 지배를 자신의 머리 위에 불러오는 결과가 될 것이다. - 425 -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2007 정치A와 정치B가 있다고 하지요 정치라고 해도 좋고 인간의 집단적 행동이라고 해도 좋겠지요나쁜 놈들과 맞서려면 우리에게도 힘이 필요합니다힘을 가지려면 ..

혁명가 자신이 혁명되어가는 진보

마르크스주의의 기존 이론에서 도덕이 차지하고 있는 지위 … 혁명의 진전이 혁명세력도 끌어들이고, 혁명가 자신이 그 과정에서 혁명되어가는 것이 ‘세계’ 혁명의 성격이며, 또 그것이야말로 현대에서 정말로 진보progress라는 이름에 값할 만한 혁명인 것이다. - 388 -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2007 피아노 연습을 하다보면 피아노는 자전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넘어집니다 피아노도 연습을 안하고 가만 있으면 실력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후퇴하게 됩니다 어제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돌아가던 손가락이 갈 길을 잊고 헤매고 제법 깊고 울림이 있던 소리도 억지로 힘을 줘도 얄팍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혁명이라도 해도..

사랑과 코뮤니즘

나는 이 책을 읽고 뜻밖에도 앙드레 지드의 콤니즘관을 떠올리게 되었다. 지드로 하여금 코뮤니즘으로 기울어지게 한 것은, 역시 코뮤니즘에 내재하는 에토스였다. 그리고 그 매개를 이루어준 것은 다름아닌 기독교였던 것이다. 지드는 1933년 6월 일기에서 “나를 코뮤니즘으로 이끌어준 것은 마르크스가 아니라 복음서였다”고 썼다. 또 1937년 여름-그때 이미 그는 소비에트 기행을 쓰고 있었지만-의 일기에는, “여러분들의 주장에 의하면 가치있는 유일한 코뮤니즘은 오직 이론에 의해서밖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확실히 이론은 유익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열정도 사랑도 없는 이론은, 이론이 구원하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해치고 말 것이다…사랑에 의해서, 사랑의 거대한 요구에 의해서 코뮤니즘을 해온 사람들만을 나는..

피지배자의 조직과 힘, 심리와 관계의 변화

일반적으로 말한다면 관청이나 경영단체의 노동조합이 강고한 곳일수록 그곳의 직원이나 고용인의 태도나 표정이 보다 명랑 쾌활하며 활발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그것이 약한 곳일수록 그리고 약해지면 질수록 그 특유의 비굴한 표정과 질투, 에고이즘 등이 짙어진다는 것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어- 193 - 마루야마 마사오, , 한길사, 2007

"어려운 중에서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습니다"

은 가정폭력 등을 겪은 아동, 청소년 보호시설입니다. 함께 생활하고 이런 저런 프로그램도 하는 그런 곳이지요.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하구요. 여러해전부터 조금씩 후원을 하고 있는데, 한번씩 소식지가 옵니다. 소식지에 보면 후원 명단이 나와 있는데... 정말...아무짝에도 쓸데없이...이름이 적혀 있는 것만으로도 뭔가 뿌듯한 기분이랄까... ㅋㅋㅋ '그동안 괜히 지구의 산소를 낭비하며 밥만 축내고 살아온 건 아니구나' 싶은 뭐 그런? ㅋㅋㅋ 아무튼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이번 소식지에는 최근에 우리아이집에 들어온 아이들의 글이 있더라구요. 이곳에 오기 전 다른 아이들보다 경제적으로 유복한 가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일이 힘들고 지치고 도망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 처음에 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