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이스라엘/이스라엘 건국 이야기

이스라엘 건국 이야기 08- 식민주의 전쟁과 역사 서술들

순돌이 아빠^.^ 2010. 6. 13. 13:05

이스라엘 건국 이야기 - 식민주의 전쟁과 역사 서술들

 

맥스 디몬트는 ‘1948년 5월 15일 유엔에게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그날 이집트, 요르단,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5개 아랍국가 군대가 이스라엘이라는 신생 국가를 정복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침공한다. 이스라엘은 불과 하루 전에 자랑스럽게 독립을 선포했었다.’라고 했습니다. (맥스 디몬트, [이스라엘 역사 사천년], 크리스챤 다이제스트, 2001, 378쪽 참고)

 

또 김종빈은 ‘어느 나라의 독립전쟁도 쉽지 않다. 미국의 경우 우세한 영국군과 7년에 걸친 어려운 전쟁을 치렀다. 절망적인 때도 많았다. 그러나 세계 역사상 이스라엘 독립전쟁만큼 어려웠던 전쟁은 흔치 않다. 신생 이스라엘을 사면에서 침공한 아랍권은 당시 직접 국경을 맞대고 있던 이집트 ․ 요르단 ․ 시리아 ․ 레바논이다.’라고 하였습니다. (김종빈, [갈등의 핵, 유태인], 효형출판, 2001, 108쪽)

 

이들의 논리대로 하자면 이스라엘 건국은 정복이 아니라 독립이 되며, 주변 아랍 국가들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낸 것이 됩니다.

 

1948년 전쟁 과정에 피난을 떠나는 팔레스타인인들.

결국 그들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난민이 된다.

 

또 이스라엘 건국 선언문은 ‘1947년 11월29일 유엔 총회는 이스라엘에 유대인 국가의 건설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유대인이 자신의 국가를 건설할 권리를 유엔이 승인한 것은 취소될 수 없다....이스라엘은 1947년 11월29일 유엔 총회 결의안의 이행에 관하여 유엔의 각 기구와 대표자들과 협력할 준비가 되었다.’라고 하며 자신의 건국을 유엔이 승인한 합법적인 일로 만듭니다. (‘The Declaration of the Establishment of the State of Israel', 이스라엘 외무부 홈페이지, http://www.mfa.go.il 참고)

 

그런데 테오도르 헤르즐 이후 시오니스트들의 국가 건설 계획의 핵심은 순수한 유대인의 국가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과거부터 거주해 왔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다수를 이루는 아랍인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입니다. 그리고 시오니스트들이 선택한 방법은 아랍인들의 땅을 빼앗아 영토를 확보하고 무력으로 아랍인들을 강제 추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이스라엘의 건국이 독립도 자기 방어도 아닌 점령과 추방의 전쟁이었다는 점과 또 유엔의 결정은 합법적이지도 정당하지도 않으며 시오니즘을 지원하기 위한 억지 주장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시오니스트들이 1947~1949년 사이에 벌인 전쟁과 아랍인 추방의 역사를 통해 말하겠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건국 이후에도 수에즈 전쟁, 6일 전쟁, 10월 전쟁 등 여러 차례 전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쟁은 현재 이스라엘의 영토와 정치적 입지를 가능케 한 사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전쟁 가운데서도 1947~1949년 사이의 전쟁이 중요한 이유는 이 전쟁을 계기로 시오니스트들이 국가를 건설하였으며, 이후의 전쟁은 이미 건설한 이스라엘을 팽창 ․ 강화한 전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