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 [대논리학] 개념론 - 제2편 객관성
존재론적 증명의 본질적 대상이 되는 개념과 현존재의 연관성에 관한 문제야말로 지금까지 우리가 장황하게 다루어 온 개념과 바로 이 개념이 스스로 객관성에까지 다다르는 전과정을 놓고 고찰해야만 할 기본적인 문제인 것이다. - 220쪽
주어란 어디까지나 그의 술어 속에서, 술어를 통해서만 비로소 규정성과 내용을 갖출 수 있을 뿐이므로 술어보다 앞서서, 술어를 지니지 않은 상태에서는 주어의 내용이 감정, 직관 또는 표상 앞에서 어떻게 나타나건 간에 필경 이 주어가 개념적 인식을 위해서는 한낱 명칭 이상의 것일 수는 없다고 하는 앞에서 행해진 주의를 곰곰이 되새길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술어 속에서 규정성을 지님으로써 비로소 전반적은 의미의 실재화(實在化)도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 그러나 술어는 역시 아직도 그 자체가 개념 속에 유폐(幽閉)돼 있는 것, 따라서 아직도 현존재의 모습을 띠고 있지 못한 주관적인 것으로 이해돼야만 하겠으니 - 221쪽
객관성은 개념이 그의 추상과 매개를 지양함으로써 다다르게 되는 직접성인 것이다. - 결국 철학은 표상의 세계에 알맞도록 꾸며진 일상생활의 언어 중에서 개념을 위한, 개념에 의한 규정에 가장 가까이 와 있다고 생각되는 표현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셈이다...일상생활은 개념이 아닌 한낱 표상만을 지님으로 해서 이렇듯 한낱 표상에 지나지 않는 것의 개념을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철학 자체에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225쪽
객관성은 일단 즉자대자적으로 있는 개념의 현재상 - 226, 227쪽
제1장 기계론
기계론의 성격을 구성하는 것은, 즉 서로 결합되는 것 사이에서 그 어떤 관계가 조성되건 간에 이러한 관계는 바로 그 결합된 것 자체에 대해서나 그 결합된 것의 본성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생소한 것이며, 또한 이 관계가 비록 단 하나의 합일체를 이루는 듯한 겉모습을 띠면서 결합돼 있다 할지라도 결코 이것인 접합, 혼합 또는 집적된 것 이상의 것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 229쪽
객관의 개념도 오직 매개를 통해서 자기자신에게로 복귀한 것이므로 모름지기 객관은 규정성을 자체내로 반성된 것으로 하여 스스로 간직하고 있는 셈이다...객관은 다만 각이(各異)한 객체로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가 명확하게 구별된 객관이 되는 셈이다...그들 객관은 이제 서로가 자립적인 개별성과 비자립적인 보편성 사이의 좀더 확연한 대립을 지닌 것이 된다. -242쪽
어떤 극히 우둔하거나 비천한 인간에게는 고도의 지성과 고귀한 어떤 것에 의해서도 아무런 감명을 줄 수가 없으니, 여기서 또한 이성에 거역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완벽한 방법이란 오직 이성에 대해서 철저하게 냉담한 입장을 취하는 것 뿐이다. - 243쪽
이제 그 규정성은 각 부분 사이의 단순한 체계나 배열 또는 외면적인 연관과는 본질적으로 상이할뿐더러 오직 이것은 즉자대자적인 규정성을 지닌 하나의 내재적 형식이며 자기규정적인 원리인가 하면, 또한 이 원리에는 모든 객관이 내속(內屬)되면서 동시에 그 원리를 통해서 각 객관마다가 진정한 단일체로 결합되기도 하는 것이다. - 249쪽
객관이 지니는 한낱 외면적인 규정성으로서의 질서는 내재적이며 객관적인 규정으로 이행하게 되었으니, 이것이 곧 법칙이다. - 251쪽
제2장 화학론
화학적 객관이 기계적 객관으로부터 구별되는 점은 후자가 규정성에 대해서 무관심한, 그와는 전혀 무관한 총체성인 데 반해서 화학적 객관의 경우에는 규정성이, 그럼으로 또한 타자에의 관계와 이러한 관계의 양식마저 그의 본성에 속하는 것이 된다. - 그런데 이러한 규정성은 또한 본질적으로 특수화이면서도 이것은 역시 보편성 속으로 받아들여진 것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규정성은 원리이며 - 보편적 규정성이라고도 하겠으나, 다만 이것은 어떤 단하나의 개별적인 객관의 규정성일 뿐만이 아니라 동시에 또 다른 개별적 객관의 규정성이기도 하다. - 254, 255쪽
객관은 결코 직접적이며 일면적인 규정성에 따라서 다른 객관에 관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근원적인 관계의 내적 총체성에 따라서 그 자신이 실재적인 관계를 이루는데 필요한 전제를 정립함으로써 이에 의해서 객관은 자기의 개념을 다름아닌 자기의 실재성과 결합할 수 있는 매사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 261쪽
객관적인 자유로운 개념이 다름아닌 목적인 것이다. - 264쪽
제3장 목적론
합목적성이 지각되는 곳에서는 언제나 오성이 그 원천을 이루는 것으로 상정되거니와 하여간에 목적을 위해서는 개념의 독자적이며 자유로운 실존이 요구된다. 목적론은 주로 기계론에 대치되는바, 이 기계론에 있어서는 객관에 안겨진 규정성이란 본질적으로 외면적인 규정성이어서, 여기에는 그 어떤 자기규정도 계발(啓發)될 수 없는 그런 규정성만이 있는 것이 된다...세계의 절대적 본질을 맹목적인 자연의 기계성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어떤 목적에 따라서 스스로를 규정하는 오성으로 볼 것인가 하는 논구도 역시 이와같은 구별에 귀착된다고 하겠다. 이밖에 결정론이라고도 할 숙명론과 자유의 이율배반성도 역시 기계론과 목적론과의 대립에 관한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유로운 것은 목적론에서 등장하는 바와 같은 자기의 실존 속에 깃들여 있는 개념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264쪽
자연의 탐구란 실로 그 자연의 제특성을 어떤 낯선, 소원한 규정성으로서가 아니라 오직 내재적 규정성으로 인식하는 데 뜻을 둔 것으로서 오직 이와같은 인식만이 여기서는 개념적 인식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까닭이다. - 266쪽
목적론에 있어서는 내용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의 개념을, 즉 즉자대자적으로 규정된 것, 따라서 자기규정적인 것을 전제로 삼으로써 결국 갖가지 구별과 이 모든 구별의 피규정태 사이에 서로 엉켜 있는 관계를 나타내는 형식으로부터 자체내로 반성한 통일, 즉 즉자대자적으로 규정된 것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내용을 구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 268쪽
목적론은 일반적으로 좀더 높은 차원의 원리를, 즉 즉자대자적으로 무한자이며 절대자이기도 한 개념이 그의 실존 속에 깃들여 있는 상태를 나타내는바 - 이것이 즉 자유의 원리이다. - 269쪽
목적은 구체적 보편이므로 어디까지나 이것은 그 자체내에 특수성과 외면성의 계기를 지니면서 또 활동적이며 더 나아가서는 스스로를 자기자신으로부터 밀쳐내려는 충동이기도 한 것 - 272쪽
원래 힘이란 끝내 자기를 발현시키지 않고서는 다만 추상적인 내적 요소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 다시 말해서 이것은 필히 그 스스로가 유발(誘發)되지 않으면 안될 다름아닌 발현작용 속에서만 현존재성을 지닐 뿐이다. - 274, 275쪽
목적은 이 경우에 그 자신을 발현시키는 단계로까지 유발하는 힘인가 하면 또한 오직 자기자신의 원인으로서의 원인이거나 혹은 원인의 결과가 곧바로 다시 원인이 되는 그러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 275쪽
이와같이 규정된 객관이야말로 다름아닌 수단인 것이다. 이제 목적은 수단을 통해서 스스로 객관성과 결합하는가 하면 다시금 그것은 이 객관성 속에서 자기자신과 결합하는 셈이다. - 279쪽
객관은 목적에 대해서 무력한 가운데 다만 이 목적에 봉사한다고 하는 성격을 지니거니와 결국 목적은 객관의 주관성이나 혼이라고 하겠으니, 바로 이러한 주관성이나 혼은 객관 속에 그의 외면적인 요소를 담고 있는 것이다. - 282쪽
수단은 곧 목적의 수행이기도 한 추론의 외면적 매사인 까닭에 이제 목적 속에 있는 이성적 성향 그 자체는 이러한 수단에 힘입어서 마침내 이 외면적 타자 속에서나 또는 이 외면성을 통해서 자기를 유지, 보존한다는 것을 고지(告知)시켜 준다. 이런 한에 있어서 모름지기 수단은 외적 합목적성의 유한적인 목적보다도 더욱 고귀한 것이라고 하겠다. - 이렇게 볼 때 밭갈이하는 것은 그로 인해서 장만되면서 동시에 그의 목적이기도 한 직접적인 그의 향유(享有)를 누리는 것보다 더 존귀한 것이다. 실로 도구는 오래도록 유지, 보존되지만 직접적인 향락은 일순간에 사라져 버리면서 곧 잊혀지게 마련이다. 인간은 그의 목적하는 바에 따라서만 본다면 도리어 자연에 예속된다고 하겠지만, 필경 그는 자기가 소유하는 갖가지 도구에 힘입어서 외적인 자연 위에 군림하는 것이 사실이다. - 286쪽
목적은 수단 속에서 성취될뿐더러, 결국 충족된 목적 속에는 수단과 매개라는 요소가 내포돼 있다고 하는 바로 이러한 반성 - 296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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