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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 - [에티카] 1부, 2부

순돌이 아빠^.^ 2012. 8. 29. 16:43


<에티카>의 스피노자, 참 멋집니다. 인간에 대한 이해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인식론의 측면에서도 그렇고... <에티카>와 스피노자에게 큰 박수 짝짝짝짝짝짝짝짝!!!



스피노자, <에티카>, 서광사, 1990



제1부 신에 대하여

같은 본성을 가진 다른 것에 의하여 한정될 수 있는 사물은 자신의 유(類) 안에서 유한하다고 일컬어진다. - 13쪽

물체는 사유에 의하여 한정되지 않으며, 사유도 물체에 의하여 한정되지 않는다. - 13

나는 실체란 자신 안에 있으며 자신에 의하여 생각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즉 그것의 개념을 형성하기 위하여 다른 것의 개념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다. - 13, 14

속성이란 지성이 실체에 관하여 그 본질을 구성하고 있다고 지각하는 것 - 14

양태를 신체의 변용으로 - 14

오직 자신의 본성의 필연성에 의해서만 존재하며, 자기 자신에 따라서만 행동하게끔 결정되는 것은 자유롭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것에 의하여 특정하게 규정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용하도록 결정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거나 강제되었다고 한다 - 14

주어진 일정한 원인에서 필연적으로 결과가 생긴다. 이와 반대로 일정한 원인이 전혀 주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어떤 결과도 생길 수 없다. - 15

결과의 인식은 원인에 대한 인식에 의존하며 그것을 포함한다. - 15

참다운 관념은 자신의 대상과 일치하지 않으면 안 된다. - 15

실체는 본성상 자신의 변용에 앞선다. - 16

서로 다른 둘 또는 다수의 사물은 실체의 여러 가지 속성에 의하여 또는 실체의 여러 가지 변용에 의하여 구분된다. - 17

사물의 자연 안에는 동일한 본성이나 속성을 가지는 둘 또는 다수의 실체가 존재할 수 없다. - 17

각 사물에 대한 참다운 정의는 정의된 사물의 본성 이외에는 아무 것도 포함하거나 표현하지 않는다. - 21

신 이외에는 어떠한 실체도 존재할 수 없으며 또한 파악될 수도 없다. - 28

모든 것은 신 안에 있으며, 생성하는 모든 것은 오직 신의 무한한 본성의 법칙에 의해서만 생기고, 또 신의 본질의 필연성에서부터 생긴다 - 34

인간은 본질에서는 완전히 일치될 수 있지만 존재에서는 서로 다르지 않으면 안 된다. - 38

의지는 지성과 마찬가지로 단지 사유의 어떤 양태...그것은 역시 신에 의해 존재와 작용으로 결정되지 않으면 안 된다. - 49

어떤 사물이 우연적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들의 인식의 결함 이외의 어떤 이유에서도 기인하지 않는다. - 51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모든 자연물이 그들 자신과 마찬가지로 어떤 목적을 위하여 움직인다고 생각하며, 더욱이 그들은 신이 모든 것을 특정한 목적에 따라 이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신이 인간을 위하여 모든 것을 만들었으며 신을 숭배하도록 하기 위하여 인간을 만들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 56

첫째로 인간은 자신이 자유롭다고 여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의욕과 충동을 의식하지만 그들로 하여금 충동이나 의욕에 사로잡히게끔 하는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서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즉 인간은 목적을 위하여, 곧 그들이 요구하는 이익을 위하여 행동한다. 그러므로 인간은 성취된 것에 관하여 항상 목적인만을 알려고 하며, 그것을 경험하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그 이상의 의심할 아무런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 56

그들은 자신의 성품으로 다른 사람의 성품을 필연적으로 판단한다. 나아가서 그들은 자기들의 이익 획득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되는 수많은 수단들, 예컨대 보기 위한 눈, 씹기 위한 이, 영양을 위한 식물과 동물, 비추기 위한 태양, 물고기를 기르기 위한 바다 등을 자신의 안팎에서 고찰하므로, 이로부터 그들은 모든 자연물을 자기들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만 고찰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이 그러한 수단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공급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그들은 그러한 수단을 자기들의 사용을 위하여 마련해 준 어떤 다른 것이 있다고 믿게 되었다.
......
또한 그들은 이러한 지배자의 성품에 관하여 전혀 듣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들의 성품으로 그것을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그들은, 신들은 인간에게 의무를 지우고 인간에게서 최대로 존경받기 위해서 모든 것을 인간이 사용하게끔 한다고 확신한다. 그리하여 각자는 신이 자기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총애하며 자연 전체로 하여금 자기의 맹목적 욕구와 끝없는 탐욕을 만족시키게끔 여러 가지 양식의 신에 관한 경배를 자기들의 성품에 따라 생각해 내었다. - 57

자연은 자신에게 아무런 목적도 설정하지 않고 또한 모든 목적인은 인간의 상상에 지나지 않음을 밝히는 데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다. - 58

기적의 참다운 원인을 탐구하는 사람, 그리고 어리석은 사람처럼 경탄하는 대신에 학자로서 자연물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을 흔히 이단자나 불경건한 사람으로 여기며, 일반 대중들이 자연과 신들의 대변자로 숭배하는 사람들에게 비난받게 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지가 없어지면 놀라기 때문이다. - 60

사람들은 존재하는 모든 것이 자기들을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여긴 이후에는 모든 것에 대하여 자기들에게 가장 유용한 것을 핵심이라고 판단하고, 자기들을 가장 유쾌하게 해주는 것을 가장 탁월하다고 평가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다음으로 그들은 이로부터 사물의 본성을 설명하기 위하여 선, 악, 질서, 혼란, 따뜻한, 추움, 아름다움, 추함 등과 같은 개념을 형성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 61

나머지 개념들도 또한 표상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촉발하는 표상의 양식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것은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가장 주요한 사물의 속성으로 여겨진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미 말한 것처럼 그들은 모든 것이 자기들을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믿으며, 그들은 어떤 사물에서 자극받는 정도에 따라서 그 사물의 본성을 선하다 또는 악하다, 건강하다 또는 퇴폐적이라거나 부도덕하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 61, 62

머릿수만큼이나 많은 의견, 누구나 자기의 의견으로 가득 차 있다. 맛이 차이나는 만큼 두뇌도 많은 차이가 있다 등의 격언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견해들은 인간이 사물을 자기들의 두뇌에 따라서 판단하며, 또한 사물을 지성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감각적으로 표상한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다. - 63

우리들은, 대중이 자연을 설명하려고 사용하는 모든 개념은 오직 표상의 양식일 뿐이고 사물의 본성을 표시하지는 않으며, 단지 표상의 상태를 표시한 것일 뿐이라는 점을 안다. - 63


제2부 정신의 본성과 기원에 대하여

내가 이해하는 물체는, 신의 본질이 연장된 사물로 보는 한에서 신의 본질을 어떤 일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양태이다. - 67

그것이 주어지면 사물이 필연적으로 정립되고 그것이 제거되면 사물이 필연적으로 없어지는 것, 또는 그것이 없으면 사물이 그리고 반대로 사물이 없으면 그것이 있을 수도 생각될 수도 없는 그러한 것을 나는 어떤 사물의 본질이라고 한다. - 67, 68

정신은 사유하는 것이므로, 정신이 형성하는 정신의 개념을 나는 관념으로 이해한다. - 68

우리는 우리의 신체가 다양한 방식으로 자극받는 것을 느낀다. - 69

사유는 신의 영원하고 무한한 본질을 표현하는, 신의 무한한 속성 중의 하나이다. - 69

인간 정신의 현실적 유를 구성하는 최초의 것은 단지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어떤 개물의 관념일 뿐이다. - 78

어떤 물체가 자극받는 모든 방식은 자극되는 물체의 본성과 동시에 자극하는 물체의 본성에서 생긴다...그러므로 이러한 것들의 관념은...필연적으로 양쪽의 물체의 본성을 포함한다. - 88

우리들의 외부의 물체에 관하여 가지는 관념은 외부 물체의 본성보다 우리 신체의 상태를 한층 더 많이 나타낸다. - 88

인간의 신체를 단 한번 자극시킨 외부 물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더라도, 또는 그것이 현존하지 않더라도 정신은 그것을 마치 현존하는 것처럼 관조할 수 있을 것이다. - 89

그것이 관념에 의하여 외부 물체를 우리가 현존하는 것을 표상하는 그러한 인간 신체의 변용은 사물의 형태를 재현하지는 않지만 우리들은 이것을 사물의 상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리고 정신이 이런 식으로 물체를 관조할 때 우리는 정신이 사물을 표상한다고 말한다. - 90

만일 인간의 신체가 두 개 또는 그보다 많은 물체에서 동시에 자극받았다면, 정신은 후에 그 중의 어떤 것을 표상할 때 곧장 다른 것까지도 상기할 것이다. - 91

모든 사람은 자신의 습관이 사물의 상을 신체 안에서 질서 지어 놓은 데 따라서 하나의 사유에서 다른 사유로 옮겨갈 것이다. 예를 들면 군인은 모래밭의 말 발자국을 보고 곧장 말에 대한 사유에서 기사의 사유로, 그리고 이로부터 전쟁과 기타의 사유로 옮겨갈 것이다...모든 사람은 각자가 사물의 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하고 연결하도록 습관화된 것에 의해서 하나의 사유에서 이러저러한 사유로 옮겨갈 것이다. - 92

정신이 자연의 일상적 질서로 사물을 인식할 때, 말하자면 외부로부터 결정되어 사물과의 우연한 접촉으로 인하여 이것저것을 관찰할 때, 정신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도, 외부 물체에 대해서도 타당한 인식이 아니라 단지 혼란한 인식만을 가진다. - 99, 100

모든 관념은 신에게 관련되는 한에서 참이다. - 101

허위는 타당하지 않으며 손상되고 혼란스런 관념이 포함하는 인식의 결핍에서 성립한다...허위는 또한 절대적 무지에도 있지 않다. 왜냐하면 무지와 잘못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허위는 사물에 관해 타당하지 않은 인식이나 또는 타당하지 않으며 혼란스러운 관념이 포함하는 인식의 결핍에서 성립 - 102

우리들은 태양을 볼 때, 태양이 여기서부터 약200피트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오류는 그러한 생각 자체에 있지 않고 우리들이 태양을 상상할 때 태양의 참다운 거리와 함께 우리들의 상상의 원인을 모르는 데서 성립한다. 왜냐하면 후에 우리들이 태양은 지구 지름의 600배 이상이나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인식한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우리들은 태양을 가까이 있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태양의 정확한 거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 신체의 변용은 신체 자신이 태양의 자극을 받는 한 태양의 본질을 포함하기 때문에 우리는 태양을 그처럼 가깝게 있다고 상상한다. - 103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인 어떤 관념이나 개념이 존재한다. - 104

감각을 통하여 손상되고 혼란스럽고 무질서하게 지성에 나타나는 개물들로부터...그러므로 나는 이러한 지각을 막연한 경험에 의한 인식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 108

기호들로부터,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낱말을 듣거나 읽거나 하는 것과 함께 사물을 상기하며 그것에 대하여 사물 자체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관념과 유사한 관념을 형성하는 것으로부터...제1종의 인식, 의견 또는 표상 - 108

마지막으로 우리들이 사물의 성질에 대하여 공통 관념과 타당한 관념을 소유하는 것으로부터...그리고 나는 이것을 이성 그리고 제2종의 인식이라고 부를 것이다. - 108

참인 관념을 소유하는 것은 사물을 완전하게 또는 가장 잘 인식한다는 것을 뜻할 뿐 - 110

빛이 빛 자체와 어둠을 나타내는 것처럼 진리는 진리와 허위의 표준 - 111

사물을 참답게 지각하는 것...사물을 그 자체로, 다시 말해서 우연이 아니라 필연으로 지각하는 것은 이성의 본성에 속한다. - 112

내가 이해하는 의지는 욕망이 아니라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능력이라는 점이다. 나는 의지를 참인 것이나 그릇된 것을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능력으로 이해하며, 정신으로 하여금 사물을 추구하게 하거나 기피하게 하는 욕망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 117

보편적인 것은 하나의 개체에도, 여러 개체에도, 그리고 무한히 많은 개체에도 타당 - 122

우리들이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을 혼동하거나 이성적 유 또는 추상적 유를 실재적 유와 혼동할 때 우리들이 쉽사리 오류를 범한다는 것을 여기에서 특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