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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 [순수이성비판] 1

순돌이 아빠^.^ 2012. 10. 16. 11:35




머리말

이 시대는 또한 이성에 대해, 이성이 하는 업무들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인 자기 인식의 일에 새로이 착수하고, 하나의 법정을 설치하여, 정당한 주장을 펴는 이성은 보호하고, 반면에 근거 없는 모든 월권에 대해서는 강권적 명령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성의 영구불변적인 법칙에 의거해 거절할 수 있을 것을 요구한다. 이 법정이 다름아닌 순수 이성 비판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순수 이성 비판이란 책들과 체계에 대한 비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 능력 일반을, 이성이 모든 경험으로부터 독립해서 추구함직한 모든 인식과 관련해서 비판함을 뜻한다. 그러니까 그것은 도대체 형이상학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결정하고, 형이상학의 원천과 범위 그리고 한계를 규정하되, 그것들을 모두 원리로부터 수행함을 뜻한다. - 168

우리 시대는 진정한 비판의 시대요, 모든 것은 비판에 부쳐져야 한다. 종교는 그 신성성에 의거해서, 법칙수립은 그 위엄을 들어 보통 비판을 면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럴 때 종교와 법칙수립은 당연히 자신들에 대한 혐의를 불러일으키는 한편, 꾸밈없는 존경을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성은 오직, 그의 자유롭고 공명한 검토를 견뎌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꾸밈없는 존경을 승인한다. - 168

나는 이성의 물음들을 인간 이성의 무능력을 탓함으로써 피한 적이 없었고, 오히려 그 물음들을 원리에 따라 완벽하게 종별화했으며, 이성이 자기 자신에 대해 오해한 점을 밝혀낸 후에, 이성이 완전히 충족할 만큼 그 물음들을 해결하였다. - 169

철학의 의무는 오해에서 생긴 환영을 제거하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설령 대단히 칭송되고 애호되던 망상이 소실된다 해도 말이다. - 169

나의 주장은 가령 영혼의 단순한 본성이나 제일의 세계 시초의 필연성 같은 것을 증명한다고 자칭하는, 아주 뻔뻔스런 기획의 여느 저자들의 주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온건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 저자들은 인간 인식을 가능한 경험의 한계 너머까지 확장하는 일을 스스로 떠맡겠다고 나서는 반면에, 나는 겸허하게 이런 일은 전적으로 내 능력을 넘어서는 일이요, 그 대신에 나는 단지 이성 자신과 그것의 순수 사고만을 다룬다고 고백하니 말이다. - 169


제2판 머리말

논리학이란 오로지 모든 사고-그것이 선험적이든 경험적이든, 어떤 근원이나 대상을 갖든 말든, 우리 마음 안에서 우연적인 또는 본성적인 방해에 부딪히든 말든-의 형식적 규칙들을 상세히 서술하고 엄밀하게 증명하는, 바로 그런 학문이다. - 177

논리학은 예비학으로서, 이를테면 단지 제 학문의 현관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이 문제될 때, 그 지식의 평가를 위해서 논리학이 전제되기는 하지만, 지식의 획득은 진정한 그리고 객관적인 학문들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런 학문들에서 찾아야 한다. - 177

그리고 그 이성의 인식은 두 가지 방식으로 대상과 관계 맺을 수 있는바, 그것은 대상-이것이 다른데서부터 주어져야 하는데-과 그 개념을 한낱 규정하거나, 아니면 그것을 현실화한다. 전자는 이성의 이론적 인식이고, 후자는 실천적 인식이다. - 177

그런 식으로 천체 운동의 중심법칙들은 코페르니쿠스가 처음에 단지 가설로 받아들였던 것에 결정적인 확실성을 부여했고, 동시에 (뉴턴의 인력이라는) 보이지 않는 우주를 결합하는 힘을 증명하였다. 이 결합하는 힘은 만약 전자가 감각에 어긋나지만 그럼에도 참된 방식으로 관찰된 운동들을 하늘의 대상에서가 아니라 그것들의 관찰자에서 찾는 일을 감행하지 않았더라면 여전히 발견되지 못한 채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 186

경험 대상들로서의 사물들과 사물들 자체로서의 사물들의 구별 - 189

교조주의는 그러니까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한 선행적 비판이 없는 순수 이성의 교조적 수행방식이다. - 194

학문이라는 족쇄를 아예 집어던지고, 작업을 유희로, 확실성을 의견으로 지혜의 추구를 의견의 추구로 전환시키려는 자 - 195

나는 내 자신이 시간상에서 일정하게 현존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의 밖에 나의 감관과 관계 맺고 있는 사물들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의식한다. - 197


서론

경험은 의심할 여지없이, 우리 지성이 감성적 감각이라는 원재료를 가공해서 산출해 낸 최초의 산물이다. 바로 그렇기에 경험은 최초의 일러줌이며 - 203

경험은 우리에게 무엇이 현존하며 그렇지 않는가를 가르쳐 주기는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그러해야만 하며 다르게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쳐 주지는 않는다. 바로 그 때문에 경험은 또한 우리에게 아무런 참된 보편성도 제공하지 못하고, 따라서 그러한 인식을 그렇게도 열망하는 이성은 경험을 통해 만족을 얻기보다는 오히려 자극을 받는다. 동시에 내적 필연성을 성격으로 갖는 그런 보편적인 인식들은 이제, 경험으로부터 독립적으로, 독자적으로 자명하고 확실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러한 인식을 선험적 인식이라고 일컫는데 반대로 오로지 경험에서 얻은 것은, 통칭 그러하듯이, 오직 후험적으로 또는 경험적으로 인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 203

(긍정적) 분석 판단은 거기에서 술어의 주어와의 연결이 동일성에 의해 생각되는 그런 판단이고, 이에 반해 이 연결이 동일성 없이 생각되는 그런 판단은 종합 판단이라 일컬어져야 한다...전자는 술어를 통해 주어 개념에 아무것도 덧붙이는 바가 없이 주어 개념을 단지 분해를 통해 그 안에서 (모호하게일망정) 이미 생각되었던 그것의 부분개념들로 쪼개는 것인데 반해, 후자는 주어 개념에다 주어 안에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었던, 그러니까 주어 개념의 분해에 의해서는 끄집어낼 수 없었을 술어를 덧붙이기 때문 - 207

1.분석 판단에 의해서는 우리의 인식은 전혀 확장되는 것이 없고,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개념이 분석되어 내 자신이 이해하기 쉽게 된다. 2. 종합 판단에서는 나는 주어의 개념 밖에, 이 주어 개념 안에 있지 않은 술어를 그러면서도 이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위해서 지성이 그에 의지하는 다른 어떤 것(x)을 갖는다. - 208

‘일어나는 모든 것은 원인을 갖는다’라는 명제...원인이라는 개념은 일어나는 것과는 구별되는 어떤 것을 지시하며, 그리고 이 후자의 표상 안에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렇다면 d어떻게 나는 무엇인가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그것과는 전혀 다른 어떤 것을 말하게 되는가, 다시 말하면 원인들이라는 개념이 저것들 속에 포함되어 있지 않음에도 그것을 인식하게 되고, 그럼에도 저것에 속하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가? - 209

그 안에 도대체가 어떤 경험이나 감각이 섞이지 않으며, 그러니까 완전히 선험적으로 가능한 그런 인식을 단적으로 순수하다고 부른다. 그런데 이성이란 선험적 인식의 원리들을 제공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순수 이성은 어떤 것을 단적으로 선험적으로 인식하는 원리들을 함유하는 그런 이성이다. 순수 이성의 기관이란 그에 의거해 모든 선험적인 순수한 인식들이 획득될 수 있고 실제로 성취될 수 있는 그런 원리들의 총괄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관의 상세한 응용이 순수 이성의 체계를 이룰 것이다. - 210

나는 대상들이 아니라 대상들 일반에 대한 우리의 선험적 개념들을 다루는 모든 인식을 초월적이라 부른다. - 211

인식 자체의 확장이 아니라 오로지 인식을 바로잡는 것을 의도하고, 모든 선험적 인식의 가치 유무를 가릴 시금석을 제공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본디 우리가 교설이라 하지 않고 단지 초월적 비판이라고 부를 수 있는 이 연구가 이제 우리가 전념할 바이다. 따라서 그러한 비판은 기관-만약 이런 것이 가능하다면-을 위한 준비이고, 만약 이런 것이 성취되지 못한다면, 적어도 그러한 것의 규준을 위한 준비 - 211

여기서의 탐구 대상은 끝이 없는, 사물들의 본성이 아니라, 사물들의 본성을 판단하는 지성, 그것도 오직 선험적 인식과 관련한 지성 - 211

인간 인식의 두 줄기가 있는데, 그것들은 아마도 하나의 공통의, 그러나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은 뿌리로부터 생겨난 것으로 감성과 지성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를 통해 우리에게 대상들이 주어지고, 반면에 후자를 통해 사고된다. - 213


서론

우리의 모든 인식이 경험과 함께 시작된다는 것은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왜냐하면 만약 우리의 감각기관들을 건드려 한편으로는 스스로 표상을 일으키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지성활동을 작동시켜 이 표상들을 비교하고, 그것들을 연결하거나 분리하고, 그렇게 해서 감각 인상들의 원재료를 경험이라 일컬어지는 대상에 대한 인식으로 가공하게 하는 대상들에 의해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다른 무엇에 의해서 인식 능력이 활동으로 이끌어지겠는가? 그러므로 시간상으로는 우리에게 어떠한 인식도 경험에 선행하는 것은 없고, 경험과 함께 모든 인식은 시작된다. - 214

우리의 모든 인식이 경험과 함께 시작된다 할지라도,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인식 모두가 바로 경험으로부터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경험 인식조차도 우리가 인상들을 통해 수용한 것과 (순전히 이 감각 인상들의 야기로) 우리 자신의 인식 능력이 자기 자신으로부터 산출해 낸 것의 합성이겠으니 말이다. - 215

선험적인 인식들 가운데서도 전혀 아무런 경험적인 것도 섞여 있지 않은 그런 인식을 순수하다고 일컫는다. 그래서 예컨대 ‘모든 변화는 그 원인을 갖는다’라는 명제는 선험적인 명제이기는 하지만, 순수하지는 않다. 왜냐하면 ‘변화’라는 개념은 오직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개념이니 말이다. - 216

경험적 보편성이라는 것은, 그러니까 ‘모든 물체는 무겁다’는 명제에서 보듯이, 단지 대개의 경우에 타당한 것을 모든 경우에 타당한 것으로 임의로 타당성의 정도를 끌어올려 놓은 것에 불과하다. - 217

필연성과 엄밀한 보편성은 선험적 인식의 확실한 표지 - 217

무릇 순수 이성의 본래적 과제는 ‘선험적 종합 판단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물음안에 들어 있다. - 229


Ⅰ. 초월적 요소론

초월적 요소론
제1편
초월적 감성학

어떤 방식으로든 그리고 어떤 수단에 의해 언제나 인식이 대상들과 관계를 맺든지 간에, 그로써 인식이 직접적으로 대상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그리고 모든 사고가 수단으로 목표하는 것은 직관이다. 그런데 직관은 오로지 우리에게 대상이 주어지는 한에서만 생기며, 다시금 그러나 이런 일은 적어도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는 오로지 대상이 마음을 어떤 방식으로든 촉발함으로써만 가능하다. 우리가 대상들에 의해 촉발되는 방식으로 표상들을 얻는 능력(곧, 수용성)을 일컬어 감성이라 한다. 그러므로 감성을 매개로 대상들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고, 감성만이 우리에게 직관들을 제공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지성에 의해 사고되며, 지성으로부터 개념들이 생겨난다. - 239

우리가 대상에 의해 촉발되는 한에서, 대상이 표상능력에 미치는 결과가 감각이다. 감각에 의해 대상과 관계 맺는 그런 직관은 경험적이라 일컫는다. 경험적 직관의 무규정적 대상을 현상이라 일컫는다.
현상에서 감각에 대응하는 것을 나는 그것의 질료라고 부르며, 그러한 현상의 잡다가 일정한 관계에서 질서지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나는 현상의 형식이라고 부른다. - 240

나는 그 안에서 감각에 속하는 것을 아무것도 마주치지 않는 그런 모든 표상을 (초월적 의미에서) 순수하다고 부른다. - 240

(우리 마음의 한 속성인) 외감을 매개로 우리는 대상들을 우리 밖에 있는 것으로, 다시 말해 이것들을 모두 공간상에 표상한다. - 243

공간이라는 표상은 경험을 통해 외적 현상의 관계들로부터 얻어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이 외적 경험이라는 것 자체가 오로지 이 표상을 통해 비로소 가능하다. - 244

공간은 본질적으로 하나이다. 그것 안의 잡다는, 그러니까 공간들 일반에 대한 일반적 개념은 전적으로 구획들에 의거한다. - 245

공간이라는 근원적 표상은 선험적 직관이지 개념이 아니다. - 246

시간은 1.어떤 경험으로부터 추출된 경험적 개념이 아니다. 왜냐하면, 만약 시간 표상이 기초에 놓여 있지 않다면, 동시적임이나 잇따름 자체가 지각되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오로지 시간을 전제하고서만 우리는 몇몇의 것이 동일한 시간에 (동시에) 또는 서로 다른 시간에(잇따라) 있음을 표상할 수 있다. - 251

시간은 다름 아닌 내감의 형식, 다시 말해 우리 자신과 우리의 내적 상태를 직관하는 형식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외적 현상들의 규정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은 형태나 위치 따위에 속하지 않으며, 반면에 시간은 우리의 내적 상태에서 표상들의 관계를 규정한다...우리는 시간 계기를 무한히 뻗어나가는 하나의 선으로 표상하는데, 이 선 위에서 잡다한 것들이, 오로지 1차원적일 뿐인 하나의 계열을 형성한다. - 254

시간은 대상들 자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그것들을 직관하는 주관에 달려 있는 것 - 258

우리의 전 감성은 사물들에 대한 모호한 표상에 불과한 것 - 263

우리의 인식에서 직관에 속하는 모든 것은 (그러므로 인식인 것이 전혀 아닌 쾌․불쾌의 감정과 의지는 제외하고) 다름아니라 순전한 관계들, 곧 직관에서 장소의 관계들(연장), 장소들의 변화(운동), 그리고 그에 따라 이 변화가 규정되는 법칙들(운동하는 힘들)을 포함한다. - 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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