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생명.인간.마음

의로운 분노

순돌이 아빠^.^ 2014. 5. 10. 22:32

나병은 유대교와 성서에서 인간에게 가장 불행한 재앙 중 하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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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병은 죄에 대한 하느님의 처벌이고 나병 환자는 죄인이며 나병 환자와의 만남은 종교적으로 부정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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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예수는 분노하며 반응했을까? 나병 환자를 그렇게 만든 세상의 악에 대한 분노이리라. 악에 대한 의로운 분노는-피조물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과 아울러-신학의 주요한 출발점이다.
...
세상이 이래서는 안 된다, 인간의 조건이 이토록 비참하면 안 된다는 지각에서 신학은 비롯된다. 분노하지 않는 자는 신학 하면 안 된다. 분노에서 출발하여 희생으로 마감되는 길을 예수는 걷는다. 그러니 신학의 길에 영광은 없다.


.......


분노는 부족한 인품수양의 결과가 아니다. 이민족 치하 식민지 신세, 동족 지배층의 한심한 행태, 가난하고 분열된 백성의 힘든 삶 등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예수의 저항 방식이다.
...
신학은 분노에서 시작하여 희생을 끝난다. 예수가 그 표본이다.


- 김근수, <슬픈 예수>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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