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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장애

순돌이 아빠^.^ 2014. 8. 7. 15:01




소시오패시의 발달에 미치는 환경적 영향을 탐구하면서, 이제 많은 연구자들은 유년기 학대에만 머물지 않고 ‘애착장애(attachment disorder)'라는 개념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정상적인 애착은 부모, 또는 그 어떤 보호자라도 가까이 두고자 하게끔 갓난아이를 동기화하는 본유(本有)의 체계이며, 이로써 최초의 대인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이 최초의 관계는 갓난아이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점뿐만 아니라 갓난아이의 미성숙한 대뇌변연계가 성인 뇌의 성숙한 기능을 ’이용‘하여 스스로를 발달하도록 만든다는 점에서도 결정적이다.

부모가 갓난아이에게 공감적으로 반응하면 아이는 긍정적인 감정들-만족이나 득의 따위-이 북돋워지고, 장차 극도로 부정적일 수 있는 감정들-좌절이나 공포 따위-은 완화될 수 있따. 이런 방식은 아이가 세상을 안전하다고 느끼게끔 평온함을 주며, 아울러 존 보울비가 [애착과 상실]에서 세상 속의 “안전기지(secure base)"라고 일컬은 것을 아이의 손에 쥐어준다.

연구에 따르면, 영아기의 적절한 애착은 감정적이 자기규제와 자전적인 기억, 그리고 자신의 경험과 행동을 반성하는 등의 여러모로 만족스런 결과를 낳는다.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 애정 어린 결속을 형성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이다. 가장 이른 시기의 애착은 생후 7개월까지 형성되며, 대부분의 갓난아이들은 최초의 보호자에게 순조로이 애착하면서 이런 중요한 능력을 발달시킨다. 





애착장애는 영아기의 애착이 방해받을 때 일어나는데, 이는 부모의 무능함(부모에게 심각한 감정장애가 있는 경우) 때문이거나, 또는 갓난아이가 너무 많이 혼자 남겨지기(구식 고아원의 경우처럼) 때문이다. 심각한 애착장애를 지닌, 즉 생후 7개월간 애착이 가능하지 않았던 어린이와 어른들은 다른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결속할 수 없으며, 그리하여 차라리 죽느니만 못하다고 할 수 있는 운명으로 이끌린다.

극단적인 경우, 19세기와 20세기 초의 극도로 위생적인 미국 고아원들에서 확인되었듯이, 완벽한 감염방지를 위해 전혀 접촉되지 않는 갓난아이들은 정말 글자 그대로 쉽게 죽는다. 당시 마라스무스(marasmus, "쇄약“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라고 지칭된 질병-지금은 ”비기질적 성장부진(nonorganic failure to thrive)"이라고 불리는 장애-을 앓으면서, 이들 고아원의 아이들은 거의 모두 죽었다. 이후 100년 사이에, 발달심리학자들과 소아과의사들은 아이를 껴안고 어루만지고 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며,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의 결과가 찢어지게 가슴 아프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애착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충동적이고 냉정하며, 이따금 부모와 형제자매, 놀이친구, 애완동물에게 위험할 정도로 폭력적이다. 또한 소시오패스들과 마찬가지로 절도·파손·방화의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어릴 적에는 구금시설에서, 어른이 된 뒤에는 감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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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감정좌절(early emotional frustration)"이라는 상태는 어머니와 아이의 상호결속이 부족한 데서 기인하다고 여겨지며, 그 진단용어(조기감정좌절)는 아이가 성장하여 소시오패스적 성격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평균 이상으로 높다는 점을 표시하는 데 이용한다.


- 글 출처 : 마사 스타우트,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