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주가 쉬는 날입니다. 어제까지 4번 연주회를 하고, 내일 화요일부터 다시 4번 연주를 하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의 기분을 되살려 보려고 A가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3번(열정)을 CD를 틀었습니다. 뭔가 밋밋하고 평면적인 느낌입니다.
아하, 역시 이게 연주를 직접 듣는 것과 CD로 듣는 것의 차이인가 보다. 어쩔 수 없지.
그리고 혹시나 해서 유튜브에서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가 연주하는 같은 곡을 틀었습니다. 그런데 리히터의 연주를 들으니 어제의 기분이 되살아납니다.
신기하더라구요. 똑같은 곡을 피아노라는 똑같은 악기로 연주하는데 누구의 연주는 밋밋하게 느껴지고 누구의 연주는 생생하게 느껴지니까요. 그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그러고 보니 백건우와 리히터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 ‘두 사람 참 닮았네’ 싶은 느낌이 듭니다. ‘뭐가 닮았냐?’라고 물으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냥 느낌이 그렇습니다.
백건우의 연주가 좀 더 담백하게 느껴진다고 하면
리히터가 좀 더 서정적으로 느껴진다고 해야 할지 싶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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