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녹턴 2번을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선생님이 악보를 외워 오면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지요. 한번 쳐 보라고 해서 쳤더니 이번에는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잘 하셨어요. 그런데...조금 더 하자면...지금 여기 이 부분 왼손이 모차르트 같아요. 이건 쇼팽의 녹턴이니까 쇼팽처럼 치면 좋겠어요."
"그래요 그렇게 하면 되겠어요. 다만...조금만 더 하자면...이 부분의 오른손 트릴이...다 그런 건 아니지만...베토벤의 곡 같아요. 이건 쇼팽의 녹턴이니까..가을에 낙엽이 떨어진다는 느낌으로 해 보시면 어떨까요"
"아...네...-.-;;;;"
왼손을 모차르트처럼 치지 말고 쇼팽처럼 쳐라. 오른손 트릴을 베토벤 같이 하지 말고 쇼팽 같이 해랴...참 좋은 말씀이에요. 그렇죠...참 좋은 말씀이에요.
참 좋은 말씀이에요......
참 좋은 말씀이긴해요 ㅜㅜ
참 좋은 말씀이라고 저도 생각은 해요 ㅠㅠ
아~울고 싶어라~~~
"아니면 일단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연주를 듣고 따라해 보세요. 한 명만 하면 표현이 한가지로 제한될 수도 있으니까 두 어 명 따라해 보세요"
"아...네...-.-;;;"
한 명만 해도 괜찮은데...두 어 명 따라하다가 첫눈 오는 것도 못 보고 나 쓰러지면 어쩌려고...ㅠㅠ
아무튼 오늘부터는 호로비츠의 쇼팽-녹턴 연주를 따라해 봐야겠어요 ^-------^
샘들은 늘 쉽게 말씀하세요...특히 이런 말이 제일 무서워요 ㅋㅋㅋ
다음 거는 별로 어렵지 않죠? 뭐 특별한 것도 없고...그냥 하면 되는 것들이잖아요.
쇼팽의 녹턴과 함께 구노의 아베 마리아를 연습하고 있는데, 샘이 정말 딱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건 마치...이승엽이 홈런 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나서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아요.
별로 어렵지 않죠? 그냥 공이 내 앞으로 날라오면 타이밍 맞춰서 너무 힘주지 말고 손목으로 가볍게 툭! 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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