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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크 입센, <유령>, Henrik Ibsen, <Ghosts>를 읽고

순돌이 아빠^.^ 2018. 11. 28. 18:04

가족이나 부부라고 해서 모두 불행할 필요는 없겠지요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 속에 사는 가족이나 부부도 있을테니까요


다만...

많은 가족이나 부부가 고통과 불행을 가슴에 떠안은 채 사는 것 같아요

억지로 감추기도 하고 애써 부정하기도 하면서...




감추고 부정한다고 해서 행복과 따스함이 찾아오는 건 아닐 거에요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행복과 따스함이 피어나겠지요



헨리크 입센의 <인형의 집>도 그렇고 <유령>도 그렇고

그리 길지 않은 글이 제 마음에 쿵! 소리를 일으켰어요


가족과 부부라는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는 고통 좌절 두려움 외로움 같은 것들이

너무 잘 드러나서 다가왔다고 해야 할지...


그리고 여성/아내라고 해서 넋 놓고 가만히 고통을 인내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인식하고 말하고, 행동으로 고치려 나서는 모습이 좋았어요. 



헨리크 입센, ‘유령’, <인형의 집/유령/민중의 적/들오리>, 동서문화사, 2016





Henrik Ibsen, ‘ghosts’, <four great plays>, bantam classic

 

알빙 부인 : 그 첫해를 내가 왜 그렇게 비참하게 보냈는지 잊으셨어요?

만데르스 : 이승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은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일입니다. 우리 인간에게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의무가 있을 뿐이죠. 우리가 지켜야 할 의무요, 부인! 부인에게도 자신이 남편으로 선택한 사람 곁에서 성스러운 인연으로 단단히 묶여 있을 의무가 있습니다.

알빙 부인 : 당시 알빙이 어떻게 살았는지, 얼마나 방탕한 생활을 했는지 잘 아실 텐데요. - 120

 

mrs. alving : have you forgotten how unspeakably unhappy I was during that first year?

manders : to crave for happiness in this world is simply to be possessed by a spirit of revolt. what right have we to happiness? no! we must do our duty.

mrs. alving. and your duty was to cleave to the man you had chosen and to whom you were bound by a scared bond.

mrs. alving : you know quite well what sort of a life my husband was living at that time-what excesses he was guilty of. - 106

 

알빙 부인 : 결혼 뒤 19년 동안 한결같이 방탕했죠. 하고 싶은 건 기어이 해야 직성이 풀렸어요.

...

만데르스 : 철없는 시절의 방종, 비행, 그리고 이런 표현이 괜찮으시다면-향락, 이 모든 것을 부인께서는 방탕이라고 하시는구요?

...

알빙 부인 : 그래서 저는 날이면 날마다 싸웠어요. 오스왈드가 태어나고 얼마간 알비도 좀 나아지는 듯했죠. 하지만 오래가지 않았어요. - 122

 

mrs. alving : after nineteen years of married life, just as profligate-in his desires at all events

...

manders : and can you talk of his youthful indiscretions-his irregularities- his excesses, if you life- as a profligate life! - 108

 

알빙 부인 :...내가 부리는 하녀가 이렇게 속삭이더군요. “놔 주세요, 주인어른! 풀어 주세요!”

...

알빙 부인 : 남편은 그 여자를 유혹해 차지했고, 결국 여러 결과를 낳게 되었죠.

...

알빙 부인 : 전 이 집에서 많은 것을 참아야 했어요. 저녁이면 남편을 집에 붙들어 두기 위해, 날마다 그이가 자기 방에서 은밀하게 벌이는 술잔치의 상대가 되어야 했어요. 마주 보고 앉아 그이와 술도 마시고, 음담패설에 맞장구도 쳤죠. 그러고 나면 강제로 침대로 끌려가...

...

알빙 부인 : 어린 아들을 위해 참았던 거예요. - 124

 

mrs. alving : i heard my own servant whisper : “let me go, mr. alving! let me be!”

...

mrs. alving : my husband had his will of the girl and that intimacy had consequences, mr. manders.

..

mrs. alving : I have suffered a good deal in this hous. to keep him at home in the evening and at night I have had to play the part of boon companion in his secret drinking-bouts in this room up there. I have had to sit there alone with him, have had to hobnob and drink with him, have had to listen to his ribald senseless talk, have had to fight with brute force to get him to bed...

...

mrs. alving : I had my little body, and endured it or his sake. - 109

 

알빙 부인 : 엄만 의무다 뭐다 하는 것들만 교육받은 탓에 오로지 그런 것들만 믿었단다. 이건 내 의무, 저건 저 사람의 의무 하는 식으로 모든 것에 의무를 매겼지... - 162

 

mrs. alving : i had been taught about duty, and the sort of thing that I believed in so long here. everything seemed to turn upon duty-my duty, or his duty 144

 

레지네 : . 가난한 처녀가 젊음을 유용하게 쓰지 않으면 인생을 후회하게 되니까요. 저한테도 삶의 기쁨이란 게 있잖아요, 마님!

알빙 부인 : 그래, 하지만 인생을 함부로 살아서는 안 된다, 레지네.

레지네 : 어차피 그렇게 될 텐데요, . 오스왈드가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다면 저도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을 테니까.

...

레지네 : 사정이 정 여의치 않으면, 내 집으로 삼아도 좋을 곳이 딱 한군데 있으니 그리로 가겠어요.

알빙 부인 : 거기가 어딘데?

레지네 : ‘시종장관 알빙의 집이요.

알빙 부인 : 레지네, 그러면 넌 타락하고 말 거야.

레지네 : 될 대로 돼라죠! 아듀! - 163

 

regina : a poor girl must make some use of her youth, otherwise she may easily fine herself out in the cold before she knows where she is, and I have got the joy of life in me too, mrs. alving! 

mrs. alving : yes unfortunately but don’t throw yourself away, regina.

regina : oh, what’s going to happen will happen. if oswald takes after his father, it is just as likely I take after my mother.

...

regina : if things should go very badly with me, I know one house at any rate where I shall feel at home.

mrs. alving : where is that?

regian : int the “alving home”

mrs. alving : regina- I can see quite well-you are going to your ruin!

regina : pooh!-good-bye 145

 

오스왈드 : (흥분하며) , 아버지...아버지죠! 하지만 전 아버지에 대한 건 아무것도 몰라요. 기억나는 건, 언젠가 아버지 때문에 죽을 뻔했다는 것뿐이라고요.

알빙 부인 : 어떻게 그런 말을! 자식이라면 어떤 일이 있어도 아버지를 사랑해야 하지 않니?

오스왈드 : 아버지에게 감사할 일이 전혀 없어도요? 아버지가 어떤 분인지 전혀 몰라도요? 어머닌 아직도 그런 고리타분한 생각을 하세요!

...

오스왈드 : 그런 건 이 세상에 널리 퍼져 있는 생각 중 하나일 뿐이라고요 164

 

oswlad : (impatiently) father-father! I never knew anything of my father. I don’t remember anything else about him except that he once made me sick.

mrs. alving : itis dreadful to think of!- but surely a child should feel some affeciton for his father, whatever happens?

oswald : when the child hs nothing to thank his father for? when he has never known him? do you really cling to that antiquated superstition

..

oswald : it is one of those beliefs that are put into circulation in the world - 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