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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넬슨, <뇌의 가장 깊숙한 곳>을 읽고

순돌이 아빠^.^ 2020. 3. 27. 22:22


하나님도

신령님도

보살님도

조상님도

운명도

역사도 

조국도

우리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모두가 우리의 마음/뇌가 만들어낸 이야기라는 거지요. 100% 확신하느냐구요? 


방에서 마루로 나와 냉장고 앞에 서서...'어? 근데 내가 뭘 꺼내러 왔더라?'라고 하고 있는 저 자신을 한번씩 발견합니다. 그런데 제가 어떻게 100%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




아무튼 그런 것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람들의 마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또 어찌 생각해 보면 그분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특정한 조건이 주어지거나 어떤 자극을 가하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지 싶어요. .


본인에게는 너무나 강렬하고 뚜렷한 느낌이어서 절대 거짓일 수 없고 분명한 실재라고 여겨질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마음이란 게 그 정도는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신비로운 것들이나 영적인 경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제가 보기에는 좀 어이 없기도 하고...약간...사기 같기도 한데...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열광하고 열정을 쏟는 건 왜 그럴까 싶어서입니다.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 광장에서 아멘을 외치는 사람들이나, 구원이니 영생이니 하면서 신천지에 몰려드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싶었습니다. 피지에 낙원을 만든다는 은혜로 교회에 모여서 서로의 뺨을 갈기면서도 감사와 아멘을 외치는 사람들은 왜 그럴까 싶어서이구요. 


무엇이 옳고 그르다거나, 어느 것이 도덕적이고 어느 것이 비도덕적인지는 일단 접어둡니다. 허경영이 공중부양을 한다거나 자신의 이름을 외치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칭찬이나 욕은 잠깐 접어두는 거지요. 


어떤 평가나 판단에 앞서 그들이 보고 듣고 느끼는 신비한 힘, 영적 체험, 깊은 깨달음이나 통찰이 무엇인지를 묻는 겁니다. 





케빈 넬슨, <뇌의 가장 깊숙한 곳>, 해나무, 2013


어떤 경험이 '지극히 현실적이라' 하더라도, 신경학은 그 현실성을 냉정하게 평가절하할 수 있다. 사실처럼 보이는 착각과 허구를 창조하는 뇌의 능력은 무한한 것처럼 보인다. 이를테면 뇌는 당신이 당신이라는 착각을 창조한다. - 76


이마엽 손상이 자아의 핵심 요소인 성격에 근본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졌다. 이마엽의 손상이 영구적이면,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성격 변화가 일어난다. 뇌의 퇴화, 물리적인 부상, 혹은 종양 때문에 이마엽이 손상된 환자는 흔히 옷차림, 정치철학, 종교가 극적으로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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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주의자가 성적인 모험을 즐기게 될 수 있고, 검소한 사람에게 낭비벽이 생길 수 있고, 정직한 살마이 강박적인 거짓말쟁이가 될 수 있다. 종교적 신념과 행동이 돌변할 수도 있다. - 99 


뒤쪽 대상피질은 존경심과 연민의 발생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극단적인 존경 혹은 숭배를 동반하거나 강렬한 연민을 동반하는 유형의 영적 경험에서는 뒤쪽 대상피질이 중요한 구실을 하는 것이 분명하다. - 100


임사체험 중에 뇌는 어느 모로 보나 물리적으로 죽은 상태와 거리가 멀다. 임사체험 중의 뇌는 살아 있고 의식이 있다. - 166


정신과 뇌가 따로 존재할 수 있음이 밝혀진다면, 에이어의 말마따나 우리는 사후의 생이 있을 수 있다는 증명에 크게 한 걸음 다가선 셈일 것이다. 그런데 신체 이탈 경험이 일어날 때는 정신과 뇌가 분리되는 듯하다. 우리 의식은 자신이 물리적 자아로부터 분리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나 나로서도 실망스러운 말이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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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벗어나는 경험에 대한 믿음은 과학이 아니라 신념에 기초를 둔다. - 168


펜필드는...완전히 깨어 있는 환자 수백 명의 대뇌피질을 자극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피는 실험을 통한 대뇌피질 연구에 전념했다.

펜필드는 그 실험을 수술실에서 했다. 펜필드가 탐침으로 어디를 자극하느냐에 따라서 피실험자는 알록달록한 빛, 단순한 모양, 엄청난 공포, 지나가는 자동차의 소음 등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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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피실험자는 이렇게 보고했다. "꿈이 시작돼요. 거실에 사람이 많아요. 한 사람은 우리 어머니에요" 또 다른 환자는 이렇게 외쳤다. "이상한 느낌이에요. 내가 공중에 떠서 멀리 날아가는 것 같아요." 펜필드가 탐침을 움직이자 환자는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여기에 있지 않은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드네요" - 170


펜필드의 자극용 탐침이 되살리는 경험은 전류가 공급되는 동안 유지되었다. - 171


많은 영적 경험, 특히 임사체험의 한 가지 특징은 다른 인물이나 초자연적 존재가 등장한다는 점이다. 파울라는 죽은 할아버지를 만났다. 에이어와 융은 영적인 존재들과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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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케와 그의 동료들은 뇌 지도 작성 기술을 이용하여 22세 여성의 관자마루엽 접합부에 숨어 있는 유령 같은 존재를 발견했다....약한 전류로 관자마루엽 접합부를 자극했을 때...그녀 뒤에 한 인물이 나타났다. 그녀는 그 인물이 젊고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는 유령 같다고 묘사했다. "그 사람이 내 몸에 닿을 만큼 가까이 있는데, 저는 그 사람이 닿는 것을 느낄 수 없어요"라고 그녀는 얘기했다. 다시 자극을 가하자 한 남자가 그녀 뒤에 앉아서 야팔로 그녀를 불쾌하게 안았다. 의료진은 두 지점을 반복해서 자극했다. 그러자 매번 다른 자리에서 남자가 나타났는데, 그녀의 뒤에서 나타나는 것은 한결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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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험 중에서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한 더 완전한 설명은 다른 뇌 구역들의 기억 및 이야기 짓기 능력에 의지하게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례에서 우리는 자아란 뇌 전체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요소를 그러모아 통일된 전체라는 가상假像을 만드는 종합 과정이라는 사실을 본다. 신경학자들은 이 가상이 얼마나 허술하고 몇몇 유형의 교란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병원이나 실험실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본다. - 185- 187


2006년, 존스홉킨스 대학교의 롤런드 그리피스 박사와 동료들은 약물이 유발한 영적 경험이 지속적임을 피연구자 36명에서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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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연구자들에게 실로사이빈을 투여했다...대부분의 피실험자들은 M측정법에 따를 때 "완벽한" 신비체험을 했고, 플로티노스와 에크하르트와 테레사 성녀의 신비경험과 다르지 않은 합일을 느꼈따. 실로사이빈의 효과는 그 약물이 뇌에서 말끔히 사라지고 나서 한참 뒤에도 잔향처럼 남았다. 실험 2개월 후, 전체 피실험자의 3분의 2는 그 실험 중의 경험이 자신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듣다고 평가했다. 자식이 태어나거나 부모가 죽은 것만 중요한 사건이라는 것이었다. 18개월 후에도 여전히 피실험자들은 그 경험을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험 중 하나로 꼽았다. 그 경험이 행복감을 높이고 삶에 긍정적인 변활르 가져왔다고 그들은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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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와 그리피스의 실험은 영적 경험에 필수적인 물리적 뇌 구조물들과 생리적 뇌 과정을 식별할 수 있게 해준다....LSD와 실로사이빈은 뇌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화학물질 세로토닌과 매우 유사한 작용을 한다. - 298


이마엽이 손상되면 자기 자신의 마음을 경험하는 방식에 악영향이 미칠 뿐더러 타인의 마음을 추론하는 능력도 손상된다. 이로부터 이마엽이 공감emphathy에 필수적임을 알 수 있다. - 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