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이미 내가 잔을 깨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그런데도 엄마는 장미 잔으로 테이블을 차려놓았다. 사람들이 무슨 일이 있어도 잔을 주지 않는 이유를, 싫증나도록 자주 증명해 보인 나를 그냥 무조건 믿겠다는 마음이 들어 있었다. 나는 당연히 이 잔들을 깨지 않았따. 나는 엄마가 나를 믿는 마음도 당연히 악용하지 않았다.
...
"너는 여전히 내 딸이야, 아른힐...예쁜 것과 소중한 것을 깨뜨릴 만큼 너는 미치지 않았어.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할 만큼 아프지도 않고. 너는 언제나 우리 딸이야. 너는 집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아니야. 우리 집에서 너는 아른힐이야"
나는 이 일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나에게서 미친 짓 외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단지 진단과 설명만 중요하게 여겼던 시기에 내가 종이처럼 얇은 도자기에 담긴 차와 믿음을 홀짝이며, 환하게 빛나던 5월의 시간을 보낸 일을 몇 달, 몇 년이 지난 후에도 잊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놀랍고 멋진 일이었다. 내가 그 순간에 정말 필요로 했던 일이기도 하다. - 191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기대를 하며 우리를 대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기대는 우리의 행위와 실제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라고도 하지 않나. 특정 상황에서 우리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어떤 기대를 하는지는, 그 상황에 최종적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 121
담배를 끊거나 손톱을 그만 깨물겠다는 등 한 번이라도 어떤 습관을 버리기 위해 노력해본 사람이라면, 자신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반응 양상을 찾는 것 자체가 너무나 힘든 일임을 잘 안다. 건강한 몸으로 일하는 자립적인 인간이 된 자신의 모습을 눈앞에 그려 보지 않은 사람은, 변화를 일으키는 일이 당연히 더욱더 어렵다. 따라서 사람들에게서 '당장 내일'이라도 다시 건강한 사람이 된 자신을 그려볼 능력을 빼앗거나, 지금은 돼지우리에 살지만 마음속에 사자의 힘을 품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넓은 초원을 자유롭게 누빌 것이라는 믿음을 빼앗는, 모든 치료 전략과 정보는 잘못되었다. - 121
다른 삶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이 꼭 매달릴 수 있는 꿈, 그리고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려는 목표가 큰 차이를 가져온다. - 126
- 아른힐 레우벵, <나는 자주 죽고 싶었고 가끔 정말 살고 싶었다>. 생각정원, 2020
누군가의
믿음과 희망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미라클 벨리에>
<빌리 엘리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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