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아무도 신발 이야기를 입에 담지 않았다. 릴라는 자신의 역할은 어머니를 도와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빨래를 해서 너는 것이라고 마음을 정리했고 다시는 구둣방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
그러고는 릴라에게 자신의 양말이며 속옷, 셔츠를 서랍에 잘 정리해놓으라고 하고 일을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자신의 시중을 들게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있으면 화를 냈고 여자애가 셔츠 하나 다리지 못하느냐는 식으로 말했다. 릴라는 어깨를 으쓱해보이고는 말대꾸하지 않고 꼼꼼하고 정성스럽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해냈다. - 237
릴라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면 이따금 신발을 숨겨둔 방으로 가서 신발을 어루만져보았다. 잘 만들었건 못 만들었건 신발을 완성했다는 사실과 이 신발이 자신이 그린 글미에서 생겨났다는 사실에 감탄하곤 했다. - 238
- 엘레나 페란테, <나의 눈부신 친구>, 한길사, 2020
흑인이 할 일이 따로 있고
백인이 할 일이 따로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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