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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를 바라지 않는 지성

순돌이 아빠^.^ 2020. 12. 11. 18:59

그에 비해 릴라는 어떠한가. 릴라는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한 데다 상점 주인의 젊은 아내일 뿐이었다.
...
지난날 니노가 릴라에게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니노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없는 어떠한 것을 릴라에게서 발견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
릴라는 지적이었지만 이를 활용해 뭔가를 얻어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돈이란 저급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귀부인처럼 자신의 지성을 허비했다. 니노는 바로 릴라의 이런 점, 즉 대가를 바라지 않는 릴라의 지성에 매료되었다. 이러한 릴라의 특성은 다른 수많은 여성과 차별되는 것이었다. 릴라는 그 어떠한 가름이나 필요 또는 목적에 굴복하지 않았다. 릴라를 제외한 우리 모두에게는 무언가에 굴복했던 경험이 있었다. 우리는 그런 경험을 통해 시험과 실패와 성공을 겪고 나서 우리 자신을 현실에 알맞게 재조정했다. - 564

 

-엘레나 페란테, <잃어버린 아이 이야기> 한길사, 2017

 

대학교수가 되고 국회의원이 된 니노가 그랬듯이

많은 책을 쓰고 유명한 작가된 레누 또한 

 

자꾸 릴라를 떠올리게 되고 

자꾸 릴라와 비교하게 된 이유는 

 

릴라가 어디 학교를 많이 다녀서 그런 것도 아니고

릴라가 어디 근사한 말을 많이 해서도 아니고

 

뭔가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릴라만이 가지고 있는 그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살아 있고 생동감 있고 빛나고 있는

정신이 번쩍들게 하고 마음을 들뜨게 하는 그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