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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일일이 통제하고 감시하는 남성

순돌이 아빠^.^ 2021. 12. 17. 12:10

로키의 통제는 작은 것에서부터 서서히 진화해갔다.

샐리와 알리사에 따르면 첫 2,3년 안에 로키가 미셸의 취직만 통제하는 겟 아니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그는 미셸이 화장을 못 하게 했다. 친구를 부르지 못하게 했다.

미셸은 로키 없이는 외출을 하지 못했다. <위압적인 통제;남성은 어떻게 여성을 사적인 삶에 가두는가coercive control;how men entrap women in personal life>를 쓴 에번 스타크evan stark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손을 대지 않고도 일상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묘사하기 위해 “위압적인 통제”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스타크의 연구는 가정폭력이 나타나는 관계 가운데 무려 20퍼센트에서 육체적인 학대가 전혀 없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애비 엘린은 2016년 <뉴욕 타임스> 기사에서 이렇게 말한다. “피해자에게 위압적인 통제는, 관계의 초기일 때 아니면 한쪽이 감정적으로 취약할 때, 사랑으로 잘못 해석될 수 있다” 성인 남자의 꾐에 넘어간 10대 소녀처럼 특히 취약할 때는. 먹고살 방법이 전혀 없는 어린 엄마처럼 특히 취약할 때는. 

양육, 가사, 성관계, 음식, 교통수단에 대한 접근에서부터, 옷 입는 법, 청소법, 요리법, 성적인 행동법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들을” 아우른다.오늘날 미국의 법학계는 이런 상황에 놓인 사람의 현실적인 황폐함을, 결국 자아의 소멸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자유의 박탈 상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활동가 킷 그루엘은 이런 피해자를 자기 집 안에 갇힌 “소극적인 인질”이라고 부른다. ..그가 보기에 미셸 같은 여성들은 수감자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학대자는 수년에 걸쳐서 한때 존재했던 가능한 모든 탈출 경로(가족, 친구, 지역사회)를 서서히 잘라낸다. 궁극적으로 위압적인 통제는 누군가의 자유를 송두리째 빼앗는 것이다. 

 

스타크는 영국에서 2015년에 통과된 위압적 통제법을 만드는 일조했다. 이 법에 따르면 위압적 통제 행위는 5년형까지 받을 수 있다. 프랑스 역시 ‘심리적 학대’에 대한 별도의 형법이 있다. - 72, 73

 

그는 목숨을 걸고서라도 미셸에 대한 통제를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미셸에게 모든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위압적 통제의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피해자를 자신의 가족에게서 고립시키는 것이다. 이 고립은 지리적인 위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을 때가 많다. - 74

 

이반이 몰랐던 사실, 미셸이말하지 않았던 사실은 로키가 미셸에게 화가 나면 때로 아이들을 미셸과 떼어놓곤 했다는 점이었다. 로키는 아이들과 함께 몇 시간씩 사라지곤 했고, 같이 영화관에 가거나, 캠핑을 가거나, 어디로든 가버렸고, 그러면 미셸은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집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번에는 로키가 돌아오지 않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이성을 잃었다. 아이들은 인질이 되었다. 그녀를 복종시키는, 양보하게 만드는 수단. 그녀가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수단. 로키가 돌아올 때쯤이면 미셸은 그저 그들이 무사하다는 사실에 고마워할 뿐이었다. 그는 미셸을 때릴 필요가 없었다. 그는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통제 장치를 가지고 있었다. - 87 

 

- 레이철 루이즈 스나이더, <살릴 수 있었던 여자들>, 시공사

 

감옥에 갇힌 것은 아니지만

감옥에 갇힌 것처럼 사는

 

자유를 잃고

고립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