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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너머의 양심과 선

순돌이 아빠^.^ 2022. 12. 9. 21:30

한나는 집을 공산주의자들의 탈출을 돕는 지하 조직체를 위한 임시 은신처로 활용했다. 어머니 마르타와 조카 엘제 아론도 불시에 왔다 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이 일을 도왔다.

마르타는 정부 단체에서 일하는 지인들을 동원해 수배당한 좌파 집단에 대한 소식을 캐내고 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적법성을 따지는 건 무의미했다. 옳고 그름의 판단을 위한 오래도니 도덕 범주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옳은지 결정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양심을 지키려면 무법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 100

엄밀히 말해서 나치 정권 아래 자행된 모든 일은 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법을 지키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아이히만은 일반적으로 기소될 만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한 행동은 명백히 잘못이었다. 잘못인지 아닌지의 문제는 법적 판단이 아니라 도덕적 판단의 문제다. 법이 아닌 도덕규범을 위반한 사람에게 어떻게 개인의 책임을 물어야 할까? - 240

- 사만다 로즈 힐, <한나 아렌트 평전>, 혜다, 2022

1987

법이 만인의 행복을 위해 만들어지고 집행되지 않고

일부 지배자와 권력자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지고 집행될 때

법을 따르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니라

법 너머 양심과 선의 길을 따르는 것

연합뉴스